[인터뷰] “인디애나주, 한국과 손잡고 첨단 산업 벨트로 거듭날 것”

김나래 美 인디애나주 경제개발공사(IEDC) 한국사무소 대표. 사진=경제개발공사
김나래 美 인디애나주 경제개발공사(IEDC) 한국사무소 대표. 사진=경제개발공사

최근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약 5조2000억 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디애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인디애나주 경제개발공사(IEDC) 한국사무소의 김나래 대표를 만나 투자지로서 인디애나주의 장점과 투지 유치 현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Q1. 먼저, 미국 인디애나주의 산업적 특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미국 중서부 미시간호 남쪽에 위치한 인디애나주는 전통적으로 자동차 부품, 철강산업 위주의 제조업 기지였다. 여전히 인디애나 주민의 5분의 1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로 제조업이 강세다. 인디애나주는 미국 전체 50개 주 중에서 자동차 산업 생산 2위를 기록했다. 5개의 주요 OEM 조립 공장과 500개 이상의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가 있다.

인디애나주는 미국 내에서도 사업하기 좋은 주로 손꼽힐 만큼 교통과 세금, 노동 관련 유리한 사업 환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교통 측면에서 동서를 잇는 물류 중심지로 12시간 내 미국 내륙의 70%에 달하는 면적으로 물류 운송이 가능하다.

Q2. 현재 인디애나주에는 얼마나 많은 한국 기업이 투자를 확정했나?

최근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피엣에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히면서 인디애나주에는 삼성SDI, 재원산업, 포스코, 성일하이텍, 솔브레인 등 총 15개 한국 기업이 진출하게 됐다. 유치한 투자 규모도 약 100억 달러로 늘어났다.

이중 삼성SDI는 인디애나주에 총 3곳의 배터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코코모시에 스텔란티스와 합작 1·2공장을, 세인트 조셉 카운티 내 뉴칼라일에서는 GM과 합작공장을 건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Q3. SK하이닉스는 왜 첫 미국 생산기지를 인디애나로 낙점했다고 생각하나?

주 정부가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은 물론, 지역 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제조 인프라도 풍부하다. 기술력을 갖춘 우수 인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인디애나주에는 퍼듀대, 인디애나대, 노트르담대, 로즈-헐맨 공과대 등 세계적인 명문 대학들이 있다. 미국 주요 직업 교육·기술 훈련 전문 커뮤니티 대학으로 여겨지는 아이비테크 커뮤니티 대학도 위치한다.

Q4. 이외에 투자지로서 인디애나주의 장점을 꼽는다면?

인디애나주는 저비용, 저세금, 저규제의 환경을 제공해 기업들이 인디애나주에 신속하게 진출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강력한 인프라를 갖춘 미국의 중심에 위치한다. 인디애나주는 △급여 세금 인센티브 △직업 훈련 보조금 △자본 투자 세금 인센티브 △벤처 투자 인센티브 △연구개발(R&D) 인센티브 등을 지원한다. 기업의 △고용창출 △직원 훈련 △투자 현황에 따른 성과에 기반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한 인디애나주 특유의 따뜻한 정서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인디애나주를 방문한 사람들을 고향에 온 것처럼 편하게 해주는 '후지어 환대(Hoosier Hospitality)'는 실제 투자기업 직원들이 인디애나에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정(情)'과 유사한 문화인 셈이다.

Q5. 이런 조건이라면 한국 외에도 다른 국가들의 투자도 이어질 것 같은데?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디애나주로 향하고 있다. 현재 인디애나주에는 4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온 1050개가 넘는 외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지난해 미국 및 해외 기업의 총 투자 약정 금액은 222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250%나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과 해외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총 약정 투자 금액은 222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250%나 증가했다. 이 중 71%는 미국에 기반을 두지 않은 기업으로부터의 투자였다.

Q6. 투자 유치의 핵심 조직인 인디애나주 경제개발공사(IEDC)에 대해 소개해달라.

인디애나주 상무부 장관 데이비드 로젠버그가 이끄는 IEDC는 인디애나주의 경제 성장, 경제 발전 촉진, 기업의 인디애나주 진출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준정부 조직이다. 에릭 홀콤 인디애나주 주지사가 의장을 맡은 14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운영하며 성과 기반 세금 공제, 인력 교육 보조금, 혁신 및 기업가 정신 자원 관리, 공공 인프라 지원, 인재 유치 및 유지 노력을 포함한 많은 업무를 추진한다.

Q7. IEDC가 한국사무소를 마련한 이유는?

한국 사무소는 독일, 이탈리아, 영국, 아일랜드, 일본, 이스라엘을 포함하는 IEDC의 7개 해외 사무소 중 하나다. 인디애나주 한국 사무소는 인디애나주와 한국 기업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역동적인 인디애나주 노동력 및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 기업들이 약 16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확정한 가운데, 인디애나주 IEDC 한국 사무소는 인디애나주에 미래 지향적인 첨단 기술 투자와 일자리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8. 한국사무소의 구체적인 역할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최근 거둔 성과의 기세를 모아 인디애나주가 글로벌 경제 리더이자 새로운 비즈니스 투자를 위한 경쟁력 있는 곳이라는 점을 한국 기업과 기관에 알리는 것이 목표다. 특히 세계 경제에서 인디애나주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인디애나 주민들에게 다음 세대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