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좌에 잔액이 모자랄 때, 타 은행 지정 계좌 혹은 해당 은행다른 계좌로부터 부족한 자금을 자동으로 땡겨오는 서비스가 선을 보인다. 휴대폰 요금이나 공과금 자동이체 날짜를 착각했다가 잔액부족으로 신용등급에 피해를 보는 사례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와 같은 기능을 갖춘 '잔액충전 서비스'를 이달부터 신규 시행한다. 이 서비스는 2019년 말 도입된 오픈뱅킹 서비스 기반으로 작동한다. 만 14세 이상 오픈뱅킹 서비스 가입 고객이 대상이다.
잔액충전 서비스에 가입하면, '입금계좌'에서 잔액이 미리 설정한 기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부족한 자금을 지정한 출금계좌에서 출금이체하게 된다. 즉, 계좌 잔액이 특정 금액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할 수 있다.
고객은 은행에 등록된 오픈뱅킹 출금계좌를 사전에 지정할 수 있으며, 오픈뱅킹 출금계좌에도 잔액이 부족하면, 후순위로 지정된 우리은행 출금 계좌에서 돈을 가져다 쓸 수 있다. 마이너스통장도 출금 계좌로 활용 가능하다. 1일 충전 가능금액은 현재 최대 500만원까지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오픈뱅킹을 활용해 이와 유사한 서비스들을 다양하게 제공 중이다. 토스뱅크는 '연체금 자동충전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이 역시 자동이체 계좌 잔액이 부족해 신용상 불이익 혹은 불편을 겪지 않게 하려는 의도로 기획됐다.
하나은행 '잔액충전'과 차이점은 대출 이자 또는 원리금 상환 시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연체금 자동충전 서비스'는 토스뱅크에 대출 상품을 보유한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연체 1영업일부터 자동충전을 시도한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연체를 방지한 고객은 1만4000여명, 금액은 706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체크카드 결제 시 계좌 잔액이 부족한 경우에도 오픈뱅킹 시스템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토스뱅크카드잔액 자동충천 서비스'는 국내외 결제 시 잔액 부족으로 카드 승인이 거절되거나, 후불교통카드 대금이 잔액 부족으로 출금이 안 됐을 때 자동으로 계좌 잔액을 채워 체크카드 결제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일 충전 한도는 200만원이고, 오픈뱅킹 송금 한도와 공유된다.
특히 해외여행 특화카드 경우 이와 같은 기능 탑재가 필수로 여겨진다. 신한은행 역시 올해 4월부터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에 '부족금액 자동결제 서비스'를 추가했다. 해외 이용 시 환전 잔액이 부족하면 연결된원화게좌에서 인출해 자동 환전까지 지원하는 기능이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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