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5선 나경원, 당대표 출마…“이겨 본 사람만이 이기는 길을 안다”

나경원 의원은 23일 “이겨 본 사람만이 이기는 길을 한다. 총선 패배를 자초한 오판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제대로 바꿀 수 있는 사람, 정말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수도권 생존 5선 정치인의 지혜, 전략, 경험을 오롯이 보수재집권을 위해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그는 “승리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로 입증하는 것”이라며 “실력과 역량으로, 다시 국민 신뢰를 쌓겠다. 여론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 정국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계파없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나 의원은 “저는 계파도 없고, 앙금도 없다. 줄 세우는 정치, 줄 서는 정치, 제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저는 자유롭다. 각 세울 것도, 눈치 볼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4·10 총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신경전을 보여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그는 이날 동시에 출마선언을 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서도 “실제 이겨본 사람은 저밖에 없다”며 “(경쟁후보들은) 인천과 전국구 선거에서 패배한 사람들이고, 저는 이재명 대표가 지역구에 8번이나 찾아왔으나 이를 이긴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진심으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다. 부족함과 실수가 있다면 과감히 고쳐나갈 것”이라며 “당정동행, 밀어주고 끌어주며 같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물가·고금리를 해결하는 경제 정당 △저출생·저성장을 극복하는 유능 정당 △양극화와 불안을 해소하는 개혁 정당으로 바꿔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에 이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1시간 간격으로 차기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4∼25일 후보자 등록을 받고, 다음 달 23일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할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