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업과 안동애명복지촌 등 장애인 분야 기관들이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등 공공영역의 장애인 자립지원 사업들을 조명, 관련 분야의 확대를 기원했다.
에이블업과 안동애명복지촌 등에 따르면 최근 장애인 지원사업은 민간·공공 등 다방면에서 확대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그 성격 또한 자립유도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장애인 고용플랫폼 에이블업(대표 김주현)이 2022년 11월부터 함께 추진중인 장애인 오케스트라단 'K-하모니'는 단원들의 직접고용 계약으로 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호서대학교는 고등교육기관 첫 장애인 예술계 직원 정식고용과 함께, 관련 문화사업을 다각도로 펼치며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일시적인 후원형태가 아닌 직접고용 형태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사내·지역 정기공연, 대외 협력 초청공연 등 꾸준한 공연·전시기회와 함께 관련 수입을 보장, 장애인들의 자립의지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한다는 데서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이러한 호평의 결과는 실제 사례로도 발견된다. 발달장애인인 K-하모니 단원 김준성(피아니스트)은 8년간 안동애명복지촌에서의 지원을 토대로 키워온 피아노 실력을 바탕으로 민간기업인 삼경엠에스를 거쳐 K-하모니 단원으로 선발, 단원들과의 소통협업을 이끌고 있다. 또한 K-하모니 단원 동료들 역시 안정적인 실력성장과 함께, 대중과의 접점폭을 갖고 있다.
장애인 예술인과 관련 기관들은 이러한 행보들이 장애·비장애 구분의 선입견 해소와 함께, 산업계 전반이 관심을 기울이는 지속가능 성장의 동력을 새롭게 조명하는 '사회경제적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로, 기존까지 다소 까다로웠던 협단체나 민간 등의 지원가능성 시야를 넓히고 재능있는 장애인 인재들의 활약상을 이끄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성 K-하모니 단원(피아니스트)는 “차마 표현하지 못한 마음 속에 있는 세계를 음악으로 표현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있으며, 본인의 연주가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으며, 윤광세 K-하모니 단원 어머니인 최명숙 씨는 “음악의 길을 직업군으로 인정하고 공공기관에서 최초로 이런 것을 만들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단원 아이들을 서포트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애인 복지기관 중 하나인 안동애명복지촌의 배영철 이사장은 “30년이 넘는 복지시설 역사상 시설의 장애인이 본인의 전공을 통해 역량을 발휘하여 사회인으로 퇴소하는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며, 다른 장애인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주현 에이블업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공공분야와 협력을 통해 제2의 K-하모니를 탄생 시킬 것이며 채용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채용 기업(기관)들의 상호 교류를 통해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