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시니어 산업은 요양 시설, 재활센터, 병원, 홈케어서비스에 국한되어 왔지만, 능동적인 소비 주체인 액티브 시니어의 등장으로 인해서 여가/여행, 패션/뷰티, 레저 등으로 시니어 산업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시니어 전용 데이팅 앱인 '시놀(시니어 놀이터)'을 개발한 김민지 시놀 대표는 “60대 이상의 여가 서비스업 성장 속도가 연 8.3%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시니어 비즈니스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김민지 대표는 7월 10일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24 새로운 시니어 비즈니스 트렌드 및 진입전략 세미나'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에는 질병과 요양 카테고리를 벗어난 시니어 여행사나 취미 교육과 같이 시니어 여가문화를 다루는 스타트업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민지 대표가 만든 시니어 대상 커뮤니티 앱인 '시놀'이다. 시놀은 문화여가취미 활동을 함께할 동년배의 동네 친구를 만들고, 이혼이나 사별을 겪은 중장년이 인생2막의 새로운 단짝을 찾도록 돕는 소셜커뮤니티 앱으로 출시됐다. 시놀(시니어놀이터) 모임과 시럽(시니어러브) 데이팅 2개 서비스를 통해 인생 후반기의 액티브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이다.
김민지 대표는 “시놀과 시럽은 시니어판 네이버 밴드와 듀오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현재 약 3만 5000여명의 5670대 회원들이 앱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니어 전용 '모임' 커뮤니티 서비스 역시, 첫 달 200여개의 모임이 생성되는 등 긍정적인 성장 가능성이 확인됐으며, 시놀은 이 성과를 통해 두 차례 투자유치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대표는 '액티브 시니어'의 등장이 시니어 비즈니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민지 대표가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은퇴컨설팅 부서에 있으면서 액티브시니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됐고, 우리나라보다 20년 빠른 일본 고령화 사회로의 변화를 꾸준히 지켜보며 시니어 비즈니스 동향을 지켜봤다. 김 대표가 코로나, 황혼이혼 트렌드 등의 여파로 중장년층의 '외로움'에 주목하면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기술로 해결하고 싶어 만든 것이 시놀이었다.
김민지 대표는 시놀을 대화중심의 소셜 네트워크로 완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데이팅을 통한 1대1 대화, 모임을 통한 공동체 대화, 그리고 24시간 내 정보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고민상담소를 만들기로 했다. 이후에는 커뮤니티를 통해서 커머스 구매 퍼널로 연결하고자 하는게 목표이다. 그래서 같은 세월을 살아온 5070 친구들에게 자신의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상부상조 커머스도 계획중에 있다.
김민지 대표는 “금융에서 시작해서 시니어 헬스케어 운동과 여가 분야를 경험했고, 58년생이 노인이 된 작년부터 굉장히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75세 이하 전기 시니어가 늘어나는 2037년까지 더 많이 은퇴하고 아프고 상속하는 시기가 오면, 변화를 준비한 플레이어가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니어 비즈니스 2.0 시대에는 정신건강, 여가, 쇼핑(뷰티), 메디푸드와 같은 가치소비 중심의 능동적인 케어로의 시장 이동이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민지 시놀 대표는 7월 10일 행사에서 '시니어 데이팅 앱 '시놀' 개발을 통해 본 비즈니스 기회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다. 이밖에도 최학희 시니어라이프비즈니스 대표와 강정아 수퍼플레이 대표는 각각 '급변하는 시니어 비즈니스 트렌드 2024~2025', '수퍼에이지 시대 도래, 기업의 마케팅 성공사례 및 향후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강정은 이노브릿지파트너스 대표와 이진열 한국시니어연구소 대표는 시니어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스타트업의 현황에 대해 소개한다. 행사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세미나 홈페이지(https://conference.etnews.com/conf_info.html?uid=305)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