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 국내 개최 한일 재무장관회의…“외환시장 변동 공동 대응”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이 2년 연속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외환시장 변동성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또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노력을 환영한다고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하고 한일 재무당국 간 경제·금융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지난해 열린 8차 회의에 이어 2년 연속 개최로, 8년 만에 한국에서 열렸다.

회의에서는 오는 9월 WGBI 편입을 추진 중인 한국에 우호적인 발언이 나왔다. 양국 장관은 “투자 증진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며, 국채통합계좌 개통 등 외국인 국채투자 접근성 개선을 통해 한국 국채를 WGBI에 편입하려는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일본 국채의 WGBI 편입 비중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이다. 또한 기관 투자자 운용 자금 가운데 약 30%가 일본 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양국 장관은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 국면”이라면서도 “지정학적 갈등과 외환시장 변동성 심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특히 양국 통화가치 하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가기로 했다.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는 모두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일본도 미국과의 금리 차이로 인해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재개된 한일 통화스왑의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실효성 강화를 위해 신속금융 프로그램, 재원구조개편 관련 후속 논의도 협력할 방침이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