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폰카홀릭'에서는 디지털카메라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양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각종 설정 방법과 촬영 노하우를 전달합니다. 스마트폰 기종과 소프트웨어 버전에 따라 설정 위치나 기능은 바뀔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갤럭시 S23 울트라를 기준으로 설명하지만, 아이폰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면 함께 다룹니다.
인스타그램에는 게시물, 스토리, 릴스, 라이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릴 수 있다. JPG·PNG·AVI·MP4 등 보편적으로 쓰이는 미디어 포맷 파일이라면 어떤 기기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도 호환된다. 스마트폰의 기본 카메라 앱이나 서드파티 카메라 앱으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도 대부분 지원한다.
한편 인스타그램에도 카메라 기능은 탑재됐다.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모두 지원하며 전면 카메라로 찍는 것도 가능하다. 굳이 기본 카메라 앱으로 사진을 미리 찍어두지 않은 상태라도, 지금 보고 있는 장면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다면 인스타그램에 내장된 카메라 기능으로 찍어도 무방하다.
이쯤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들 만하다. 인스타그램 카메라 기능은 기본 카메라 앱 대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쓸 만할까?
인스타그램 카메라, 기본 카메라 앱보다 기능 적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인스타그램 카메라 기능보다 기본 카메라 앱을 쓰는 게 낫다. 촬영한 사진의 해상도를 비롯한 품질, 적용할 수 있는 설정, 필터와 효과의 가짓수 등 모든 면에서 인스타그램 카메라를 앞서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게시물 추가 화면에서 카메라를 실행하면 기본적인 기능만 갖췄다는 게 체감된다. 화면에 배치된 버튼이 기본 카메라 앱보다 현저히 적다. 상단에는 플래시를 켜고 끄는 버튼과 설정 버튼만 있고, 하단에는 셔터 버튼과 전·후면 카메라 전환 버튼이 자리 잡고 있을 뿐이다.
기본 카메라 앱의 프로 모드처럼 감도(ISO), 셔터 속도, 노출, 조리개, 화이트 밸런스 같은 세부 설정을 바꾸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터치해 벌리거나 좁혀 초광각, 일반, 망원 카메라로 전환할 수 있고 줌도 어느 정도 조절된다. 하지만 기본 카메라 앱처럼 줌 배율을 숫자로 표시하지 않아 정확한 화각을 가늠하기 어렵다.
촬영할 때 종횡비는 16:9로 설정되나, 촬영 후 게시물로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사진 방향에 따라 인스타그램이 지원하는 비율에 맞게 잘린다. 기본값은 정방형(1:1)이지만 잘라내기 버튼을 눌러 가로나 세로 방향으로 긴 사진을 올릴 수 있다. 이때 가로로 긴 사진은 종횡비 제한이 따로 없지만 세로로 긴 사진을 업로드할 땐 종횡비가 4:5로 바뀐다.
보정·필터 기능, 인스타그램만의 장점으로 보기 어려워
인스타그램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뒤에는 보정 도구를 사용하거나 필터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기울기·밝기·대비·구조·색온도·채도 등 13가지 보정 도구와 60여 가지의 필터가 제공된다. 사진 느낌을 다양하게 바꿔 보기 좋다.
그러나 이때 사용하는 보정 도구와 필터는 다른 카메라 앱으로 찍은 사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카메라만 가진 특장점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게다가 기본 카메라 앱도 자체적으로 보정 도구와 필터를 다양하게 제공하므로 인스타그램 카메라보다 훨씬 자유롭게 보정할 수 있다.
기본 카메라 앱으로 촬영한 사진은 인스타그램 카메라로 찍은 사진보다 해상도가 높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업로드할 목적이라면 높은 해상도를 장점으로 보긴 어렵다.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해상도가 정방형 기준 1440x1440픽셀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스토리에 필터 적용하려면 인스타그램 카메라 사용해야
정리해 보면 인스타그램 카메라 기능은 기본 카메라 앱을 대체하기 어렵다. 촬영 설정, 보정 도구, 필터 종류 등 많은 부분에서 기본 카메라 앱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본문에서는 카메라 사양과 기능이 우수한 갤럭시S23 울트라와 비교했지만 S 시리즈 일반 모델이나 플러스 모델, 갤럭시 A 시리즈 등의 중급형 스마트폰, 애플 아이폰에 탑재된 기본 카메라 앱과 비교해도 인스타그램 카메라 기능이 더 나은 점은 없다시피 하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카메라가 앞서는 점이 한 가지 있다. 휘발성 콘텐츠인 '스토리'에 사용할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땐 기본 카메라 앱보다 인스타그램 카메라를 쓰는 게 낫다. 스토리 촬영 모드에서만 적용할 수 있는 필터 효과 덕분이다.
스토리 촬영 모드에서는 장면 자체를 강조하는 스타버스트·아쿠아글리터·피시아이, 얼굴에 반짝이는 효과를 더하는 글리터 같은 필터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종종 새로운 필터가 추가되거나 다른 기업체와 협업해 개발한 독특한 필터가 기간 한정으로 제공되는 경우도 있다.
테크플러스 이병찬 기자 (tech-pl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