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논알콜 음료 시장 확대…“건강한 주류문화 자리잡는다”

사진=CU 공식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사진=CU 공식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유통업계가 논알콜 음료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제품은 다양해지고, 관련 기획전은 늘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자는 '헬스플레져' 트렌드가 반영되며 가볍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논알콜 음료를 주목하고 있는 만큼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U는 논알콜 주류 플랫폼 '마켓노드'와 함께 기획전을 열고 논알콜 와인 9종과 맥주 4종을 선보였다. GS리테일은 와인25플러스를 통해 이달부터 진 비나다 논알콜 와인 2종 운영을 시작했다. 이마트는 오는 7월부터 한달간 '버드와이저 0.0', '호가든 0.0' 2+1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논알콜 맥주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비알코올 맥주 '카스 0.0' 병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운영하는 '기네스'는 지난 4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논알콜 버전 '기네스 0.0'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오비맥주 카스0.0가 논알콜 음료 최초로 공식 글로벌 파트너로 지정됐다.

유통업계에서 논알콜 음료 제품에 주목하는 것은 헬스플레져 영향으로 가볍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영향이다. 더욱이 지난 5월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무알코올 음료 등을 주류와 함께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된 것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전까지 논알콜 음료는 마트나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해 왔다

실제 시장도 커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논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415억원에서 지난해 644억원으로 55.2% 성장했다. 편의점 GS25에서도 올해 논알콜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5% 성장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일본 주류기업 '산토리'에서 매년 발간하는 '산토리 논알콜 음료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일본 논알콜 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3490만ℓ로 10년 전 대비 약 1.4배 늘었다. 더욱이 해외에서는 정부 차원 음주 가이드라인도 있다. 일본은 지난 2월 음주 가이드라인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캐나다도 지난 2022년 권고 음주량을 발표한 바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음료 대신 즐길 수 있는 주류 소비가 늘어났다”며 “맥주부터 2030의 신(新) 주류로 자리잡은 와인까지 다양한 주류 카테고리에서 논알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