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사회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2016년 알파고가 AI의 존재를 각인시켰다면, 2022년 거대 언어모델인 챗GPT 3.5 공개는 AI를 각성시켰다.
AI는 이제 우리 일상생활과 과학기술, 산업 전반에 걸쳐 깊숙이 자리 잡게 됐다. AI 기술은 연구개발(R&D), 의료, 제조, 금융, 로봇, 국방, 법조뿐만 아니라 저널리즘, 음악, 미술, 영화와 같은 창작 영역에서도 놀라운 발전을 이뤄냈다.
이런 시대에 우리가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AI와의 공존 및 협업을 위한 새로운 삶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AI는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협업할 수 있는 혁신의 조력자로 인식해야 한다. AI 발전과 함께 인간의 윤리적 책임도 강화돼야 하며, AI 기술이 인간의 가치와 일치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AI 개발자뿐만 아니라 정책 입안자, 사용자 모두 윤리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AI가 우리 생활에 깊숙이 스며들면서 윤리적 문제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중요해졌다. AI는 인간의 조력자로서 능력을 보완하고 향상시키는 도구로 사용돼야 하며, 이를 위해 AI의 윤리적 사용이 필수적이다.
세계 각국은 AI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AI 윤리 원칙과 법·제도를 발표하고 있으며, 이는 AI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된다. AI와 인간이 바람직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래 AI 사회 시나리오 연구와 대응 정책 수립도 필요하다.
AI의 기술적 한계뿐만 아니라 사회 변화, 활용 격차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 인간중심의 AI 정책 설계가 필요한 것이다.
미래 인재 교육도 단순히 코딩 교육에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논리적 사고, 협업 능력, 설계 기초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미래 세대는 AI와 협업해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논리적 사고와 협업 능력을 강조해 AI와 함께 조화롭게 공존을 넘어 협업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한다.
과거 인쇄술 발명이 지식 확산과 인류 발전에 기여한 것처럼 번역기술 발전과 함께 디지털 리터러시는 제2의 인쇄술 혁명이라 할 수 있다.
데이터 리터러시 혹은 디지털 리터러시를 통해 전 세계 누구나 언어 장벽 없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역량이다. 단순히 컴퓨터를 잘 다루는 능력을 넘어 데이터를 이해하고 분석하며, AI와 협업할 수 있는 종합적인 능력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개인은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을 활용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고 평가하며, 허위 정보와 진실을 구분할 수 있다. 사회 전반에 올바른 정보 활용과 윤리적 AI 사용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 시대를 맞아 우리는 AI와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AI를 두려워하지 말고 이해하며,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윤리적 책임과 디지털 리터러시를 바탕으로 AI와 인간이 공존을 넘어 협력,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jaesoo@kist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