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삼성페이(삼성월렛)'에 타인 발급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해 쓰던 꼼수에 제동이 걸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 이용 시 이용자 기기 전화번호를 인식할 수 있도록 추가로 전화 권한을 요구하도록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기기의 전화번호와 네이버에 등록된 전화번호가 동일할 경우에만 삼성페이와 연동한 오프라인 현장 결제가 가능하게 됐다.
삼성페이는 원칙적으로 본인 소유 카드가 아니면 등록해서 결제에 활용할 수 없지만, 네이버페이 등 제휴 간편결제를 연동할 경우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이번 조치는 현행법상 타인 신용카드 사용 자체가 불법인만큼, 본인 소유의 스마트폰에서만 본인 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안을 강화한 조치로 읽힌다.
네이버페이에 타인 계정으로 로그인을 해 신용카드 본인 인증 관문을 무력화화던 꼼수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업데이트 이후부터는 내 스마트폰 기기 전화번호와 네이버에 등록된 전화번호, 신용카드 명의자의 정보가 일치할 경우에만 삼성페이 연동을 포함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다.
인증정보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안전한 결제를 위해 내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는 오류 메시지가 표시된다. 정상적으로 본인 카드를 등록해 사용하던 이용자들에게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삼성페이 자체는 원래 본인 소유 카드가 아니면 등록해서 결제에 이용할 수 없다. 다만 일부 이용자들은 연말정산이나 신용카드 실적 확보, 혹은 배우자나 가족의 신용한도를 활용하기 위해 제휴 간편결제 서비스에 타인 카드를 이용해 결제하는 방법을 활용해 왔다. 지난해 페이코와 삼성페이 제휴가 종료됐고, 이번에 네이버페이에서도 본인인증을 강화하면서 타인명의 카드 사용은 대부분 막히게 됐다.
원칙적으로 타인명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신용카드 부정사용죄'에 해당하는 불법행위다. '엄카' 등 관행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본인 이외 배우자나 가족 등 다른 사람에게 카드를사용하게 해서는 안된다. 신용카드 개인 회원 표준약관에도 이를 명확하게 금지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네이버페이에 타인명의 카드 등록은 기존에도 불가능했었다”며 “이번 조치로 로그인 계정을 기기 간 공유해 타인 카드로 결제하는 경우까지 원천 차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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