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배달 3개월, 쿠팡이츠 ↑'...배달 플랫폼 지형 바꿨다

〈자료 쿠팡〉
〈자료 쿠팡〉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행한 지 3개월이 지난 가운데 배달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쿠팡이츠가 급속히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요기요와 배달의민족도 무료배달 경쟁에 참여하면서 맞대응에 나섰다.

2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698만명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5월 MAU가 348만명을 기록한 것을 비교하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쿠팡이츠 앱을 방문한 사용자가 1년 사이에 두 배 넘게 늘었다.

쿠팡이츠는 지난 3월26일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3월25일에서 3월31일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는 364만명 수준이었다. 4월 셋째 주(4월15~21일)를 기점으로 WAU가 지속적으로 400만명을 넘고 있다. 쿠팡 앱에서 쿠팡이츠 서비스를 활용하는 사용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방문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배달업계는 쿠팡이츠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는 배민과 비슷한 수준까지 주문 수가 상승했다는 분석도 있다.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수도권과 6대 광역시를 우선 적용했기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26일에는 무료배달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지방지역 매장도 공략도 강화했다. 하지만 배민·요기요와 달리 자체배달로만 운영하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쿠팡이츠의 약진에 배민과 요기요도 무료배달 경쟁에 참전했다. 배민은 지난 4월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에 맞서 '알뜰배달 무료'와 함께 '한집·알뜰배달 10% 할인'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지난달에는 배민 역사상 첫 구독제 멤버십인 '배민클럽'을 시작하면서 무료배달을 혜택으로 내세웠다. 요기요는 지난 4월부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배달 지역·유형에 상관없이 배달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지속하고 있다.

쿠팡이츠 약진으로 배민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단기간에 마케팅 전략을 바꾸면서 대응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배달을 시행했지만 향후 배민클럽의 혜택으로 무료배달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배민 내부에서도 상당한 위기감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는 지난달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무료배달 전략이 장기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진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들이 무료배달 경쟁이 불 붙었고, 소비자 대상으로 할인도 제공하기 때문에 지속가능하기에는 부담스럽다”면서 “무료배달 비용을 외식업주들이 일정 부분 부담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