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5대 미래신산업(ABB·로봇·반도체·미래모빌리티·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는 기술기반 창업 생태계 '유니콘랩 대구(U-Lab·이하 유랩)'가 문을 열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한인국·이하 대구혁신센터)는 iM뱅크(구 대구은행)와 손잡고, 27일 오전 ABB·핀테크 분야 혁신 스타트업 인프라 조성 및 성장지원을 위한 유랩을 개소,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대구시 북구 옥산로 소재 iM뱅크 제2본점 5층 유랩 공용 홀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과 이은청 대구경북중소기업청장,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 진덕수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 등 지역 유관기관장들과 스타트업 및 AC·VC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개소에 앞서 대구혁신센터와 iM뱅크는 지난해 12월 지역 스타트업 육성 인프라 조성과 성장지원에 협력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협약체결 후 청년창업가 간담회와 입주기업 선발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 대구혁신센터와 iM뱅크는 이번 유랩 개소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디지털 혁신기술분야 스타트업을 본격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유랩은 총 2264㎡(전용면적 907㎡, 공용면적 1356㎡) 규모다. 16개 개별입주 사무실과 20석의 공용 입주실, 회의실 및 휴게실을 갖췄다. 지난 2월부터 입주기업 발굴·선정을 거쳐 현재 26개 스타트업이 입주를 마치면서 입주율은 88%에 달한다.
일만백만(AI영상생성서비스), 투온(스마트경매시스템), 플루언트(생성AI기반 대화형 아바타 솔루션) 등 54% 입주기업은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분야 기업이다. 그외 핀테크와 바이오 등 다양한 업종의 청년창업기업이 입주해 있다. 스타트업이지만 입주기업 매출은 지난해 기준 160억원이 넘는다.
당초 선발 기업 가운데 역외 기업비율은 65%였지만 이 가운데 절반인 11개사가 선발 이후 대구로 본사를 이전했고, 5개사는 연구소 등 주요 거점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금융기업 iM뱅크와 공공분야 스타트업 지원전문기관인 대구혁신센터가 손잡은 국내 첫 스타트업 협업 생태계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입주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혁신센터는 올 하반기부터 기업 성장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제공 및 스타트업 스케일업을 위한 다양한 오픈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투자관련 지원도 강화한다. DGB금융그룹 계열사와 협업 기회를 제공하고, 하이투자파트너스 투자 검토, AC·VC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자금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인국 센터장은 “수도권 대비 지역창업기업 자생력 격차는 지역 창업생태계 성장지원 서비스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지역 창업생태계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라면서 “스타트업 발굴·육성, 보육 전문성을 지닌 대구혁신센터가 유랩을 통해 스타트업에게 고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구혁신센터는 지역을 대표하는 창업 지원기관으로서 iM뱅크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공공과 민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유랩 개소를 시작으로 기술기반 벤처창업 생태계의 기반을 조성해 유랩이 지역을 넘어 K-스타트업 혁신거점 브랜드로 정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황병우 DGB 금융그룹 회장은 유니콘랩 대구라는 명칭에 걸맞게 이 공간에서 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배출되길 바란다”며 “유니콘랩 대구에 입주하신 기업들의 창의력과 도전정신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iM뱅크, DGB금융그룹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혁신센터는 2년 연속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최우수 센터 평가를 받아 공공 액셀러레이터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2014년 출범과 동시에 전담 대기업 삼성전자와 협업한 C-Lab 액셀러레이팅 경험부터 비수도권 최대 규모 창업보육센터인 대구스케일업허브(DASH)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