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은 NMP(엔-메틸 피롤리돈) 리사이클링 사업과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분산액 신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NMP는 리튬이온 배터리 양극재 슬러리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유기용매 소재다. 엔켐은 양극재 슬러리를 극판 위에 코팅·건조하는 과정에서 배기되는 폐NMP(C-NMP)를 포집·정제해 신액 형태(R-NMP)로 제작·공급할 계획이다.
엔켐은 기존 조지아 공장의 NMP 리사이클링 생산능력을 2만톤에서 6만톤 규모로 증설하고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추가로 각각 4만톤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폴란드(2만톤), 헝가리(4만톤), 프랑스(4만톤)에 관련 시설을 구축할 방침이다. 한국에서도 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엔켐 관계자는 “글로벌 NMP 시장은 소수 업체가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제품 단가를 매우 높게 형성해 놓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NMP 리사이클링 소재에 대한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엔켐은 이미 구축해 놓은 시설과 확보한 노하우, 고객사 레퍼런스 등 유리한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NMP 사업을 바탕으로 CNT 도전재 분산액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CNT는 도전재 분산액에 사용되는 소재로 카본블랙 등 기존 소재 대비 전기적·열적·기계적 특성이 우수해 새로운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CNT는 소재 특성상 응집력이 매우 강해 전기 전도성을 높이려면 고밀도의 활물질 사이에 균질하게 분산될 수 있도록 분산액 형태로 제조해야 한다.
CNT 도전재 분산액 조성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용매로 NMP가 사용되며 점유율은 약 95%에 달한다. 엔켐은 리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확보한 NMP로 CNT 도전재 분산액을 자체 생산해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미국과 유럽 기업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북미 시장에 진출한 일부 국내 업체와는 공급을 전제로 한 논의에서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며 “양극 도전재 분산액 외에 SW(싱글월)-CNT를 활용한 음극용 제품과 고객 맞춤형 하이브리드(CNT+카본)형 도전재 분산액 제품 등 다양한 도전재 분산액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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