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대학 등록금 자율화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문대 총장들은 27일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하계 총장세미나에서 행사에 참석한 오석환 교육부 차관에게 등록금 인상 자율화를 요구했다.
이효인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총장은 “지난 13년 동안 25개 전문대가 폐교됐고, 재학생 수는 약 40만명 감소했다”며 “법정 인상 범위에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등록금을 인상하도록 하고 있지만 정부가 재정지원사업 지원 시 국가장학금 2유형을 연동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교육부에서도 정부 재정지원사업만으로는 대학이 자생적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며 “등록금 역시 각 지역의 경제·문화·인력 양성 상황에 맞춰 대학이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차관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등록금을 동결하고 어려운 사정을 감내한 총장들께 감사하다”면서 “등록금과 같은 고전적 질문에 대해서는 단순히 질문하고 답하기보다 지혜를 모아야 하는 문제”라고 답변했다.
이어 오 차관은 “전문대와 일반대의 특성이 다르고, 지역과 수도권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등록금 문제를 연계할 것인지 함께 고심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처럼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등록금을 당장 인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