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엘앤디가 무정전전원장치(UPS),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배터리 부문 매출 성장과 함께 올해 큰 폭의 경영 상황 개선을 예고했다.
삼진엘앤디는 파트너사인 삼성SDI UPS 모델 매출 증가와 함께 ESS 아세이(Ass'y) 추가 수주를 통해 배터리 부문 매출이 당초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UPS 모델 매출은 2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ESS는 기존 사출물에 더해 버스바 아세이(Busbar Ass'y) 수주에 따라 신규 매출이 전망된다.
삼진엘앤디는 배터리 부문 사업이 신규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실적 개선 배경을 설명했다. 추가 수주에 따른 라인 증설과 함께 내년 배터리 부문 매출도 지속적인 상승 곡선이 기대된다. 아직 기존 사업군인 TV 및 모니터, 카메라, OA 기기 등의 사출물·금형·프레스 제품 비중이 높지만, 배터리 관련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완성하고 있는 셈이다.
회사 자체적으로도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알루미늄 마그네슘 합금, 조명 등 신규 비즈니스로 고정비 지출 부담이 컸던 사업 분야를 지난해 모두 정리했다. 삼진광전 등 해외 자회사의 지분 매각도 마무리 단계다. 기존 사업의 내실을 기하는 한편 성장세가 뚜렷한 배터리에 역량을 쏟아붓기 위함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의 북미 현지 진출은 또 다른 특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삼진엘앤디는 멕시코 법인을 지속 강화하면서, 앞으로 늘어날 북미 시장 주문 물량에 맞추기 위해 현지 라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삼진엘앤디는 내년부터 흑자 경영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손실 사업과 부실 자산을 정리하고 감가상각비, 고정비 등을 많이 줄인 만큼 올해 경영 내실화 단계를 거쳐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다.
회사 관계자는 “적자 사업을 지난해 모두 털어내면서 지금은 핵심 사업에 주력할 수 있는 분위기가 갖춰졌다”라며 “UPS·ESS 등 배터리 사업에서의 추가 수주와 라인 증설이 이뤄지면 손익구조는 계속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삼진엘앤디는 1987년에 설립해 카메라, 복사기, LCD 등에 사용되는 정밀기구 부품 국산화에 기여한 회사다. 뛰어난 광학 기술과 금형 기술을 바탕으로 뛰어난 제조경쟁력을 보유했으며 미국, 멕시코, 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사출·프레스·조립 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품질관리 영역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