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2030년까지 9조원을 투자한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 인수·합병(M&A)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했다. 신사업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전략 및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제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 목표 매출을 '40조원+α'로 정했다. 평균 수익성 측면에서는 영업이익률 7% 수준을 지향점으로 잡았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 26~27조원, 영업이익은 1조6000억~1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공격적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률을 지속해 확보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액은 물류 사업에 36%, 해운에 30%, 유통에 11%로 나눠 집행한다. 나머지 23%에 해당하는 약 2조원은 신사업 확대 등을 위한 M&A 등 전략 투자에 투입한다. 연평균 1조3000억원에 이르는 규모로, 5년 연평균 투자액(4000억원)과 비교해 매우 과감한 결정이다.
이 대표는 “기존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핵심 자산 투자로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전략적 필요에 따라 인수합병 방식의 성장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목표로 설정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 이상이다. 적극적 투자 확대를 통한 수익 창출로 자본효율성을 강화하고 향후에도 자기자본비용을 상회하는 ROE를 달성, 기업가치를 증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업별 물류의 경우 해외물류 사업에서 공격적으로 비계열 영업에 나선다. 이로써 글로벌 포워딩 부문 사업 내 현재 20% 수준의 비계열 매출 비중을 2030년에는 60% 이상으로 전환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현대글로비스가 눈여겨 보고 있는 사업군은 전기차 및 탑재 배터리다.
신생 전기차 업체의 경우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절실하기 때문에 현대글로비스와 적극적인 협업이 기대되고 있다. 또, 전기차 전용 설비와 생산 거점 등 핵심 인프라를 추가로 확대해 보유 역량을 고도화한다.
종단간(E2E) 물루솔루션의 타깃 역시 일차적으로 자동차 배터리다. 공장 설립 단계의 프로젝트 물류부터 원자재 조달, 생산, 완제품 판매 및 창고 관리, 회수 물류까지 전반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벌크선에서는 시장성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등 해상운송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주주 친화 정책도 제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향후 3개년간 신규 배당정책을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전년도 주당배당금(DPS)의 5~50% 상향'에서 '전년 대비 배당금 최소 5% 상향 및 배당 성향 최소 25% 이상'으로 변경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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