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코앞, 학교 내 디지털 기기 사용 지침 마련 필요”

[에듀플러스]“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코앞, 학교 내 디지털 기기 사용 지침 마련 필요”

“디지털 기기 관리 지침은 본 적 있지만, 디지털 사용 지침은 마련되지 않았다.”(전북 A초등 교사)

“특정 교과의 교수학습을 위한 디지털 기기 사용에 관한 공식적인 지침은 들어 본 적 없다.”(경기 B중학교 교사)

교육부가 디지털 교육 규범 체계 구축에 나선 가운데, 학교 내 디지털 기기 사용에 관한 정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서울·부산·울산·전북 등 시도교육청별로 스마트 기기 사용 권한, 관리 기관, 대여 기간, 하자보수관리비 등 관리 지침 체계는 만들어지는 추세다. 전북 교육청의 경우 2023년 9월 '학생 교육용 1인 1스마트기기 관리지침'을 제정했다. 기기 보급 절차, 무상임대 기기 지급, 하자보수 대응 체계, 기기 수리 절차 등이 담겼다.

반면 스마트 폰,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의 학교 내 사용 지침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지난 상반기 경기도교육연구원이 발표한 교육데이터 인사이트 'OECD PISA 결과를 통해 확인한 우리나라의 디지털 학습 환경'에 따르면 디지털 기기 사용에 관한 학교 정책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듀플러스]“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코앞, 학교 내 디지털 기기 사용 지침 마련 필요”

우리나라 학교장들은 디지털 자원 활용 규칙과 학생들의 인터넷 행동 지도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고 인식하는 수준은 OECD 평균보다 높았지만, 특정 교과의 교수학습을 위한 디지털 기기, 휴대전화 사용 등의 공식적인 지침 마련에 대한 인식은 OECD보다 낮았다.

세부적인 항목을 살펴보면 '우리 학교는 교수·학습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에 관한 세부 지침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이 42.5%로 OECD 평균(50.8%)에 못 미쳤다. '특정 교과의 교수학습을 위한 디지털 기기 사용에 관한 공식적인 지침이 있다'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OECD 평균(66.8%)보다 낮은 51.6%에 그쳤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수업자료와 방법을 공유하고 평가·개발을 위해 할당된 회의 시간도 부족했다. 다만 이 부문은 OECD 평균(58.4%)과 한국(58.3%) 모두 낮은 수치를 보였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교과 특성에 적합한 디지털 기기 사용 지침과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 지침을 마련해 학교 현장에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학교 내 전문적인 자격을 갖춘 기술 지원 인력 마련, 디지털 기기를 통합해 수업에서 활용하는 교사를 위한 보상 체계 마련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