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헬스]물놀이 시즌 주의해야할 이 질환…'아차'하다 '삐끗'한다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물놀이 시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한 워터파크 업체는 지난달에만 방문객 수가 1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이에 물놀이 시설 추가 운영 일정도 예정보다 3주가량 앞당겼다. 최근에는 성수기 입장권 할인, 물총싸움 등 다양한 물놀이장 이벤트 소식도 나오고 있어 방문객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활기와 웃음으로 가득 찬 물놀이장은 여름철 대표 피서지다. 반면 부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물놀이장 바닥은 물기로 인해 미끄러워 낙상을 입기 쉽다. 다양한 놀이기구와 대규모 이벤트로 유명한 워터파크의 경우 구조물 또는 사람과 부딪혀 다치는 일도 흔히 발생한다.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장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장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물놀이장 사고의 약 80%가 워터슬라이드에 부딪히거나 바닥에서 미끄러져 발생했다고 한다. 특히 열상과 같이 피부가 찢어진 증상을 제외하면 근육과 인대, 뼈의 손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발목 염좌'를 꼽을 수 있다.

염좌는 흔히 '삐었다'라고 표현하는 질환이다. 손·발목, 허리 등의 인대와 힘줄이 외부 충격으로 가동 범위를 넘어서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발목 염좌는 주로 미끄러운 바닥에서 넘어지거나 인파에 밀려 발을 헛디딜 때 발목이 비틀리면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부기, 열감과 함께 통증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관절이 헛도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피멍이 들 수 있다.

한 번 늘어난 고무줄이 제 기능을 하기 어려운 것처럼 염좌가 발생한 인대나 근육도 회복을 위해서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벼운 부상으로 치부하고 염좌를 방치하면 관절의 불안정성이 높아진다. 손상이 주변 인대 등으로 확대돼 만성 염좌와 관절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증 발생 시에는 참아가며 활동을 지속하기보다는 응급처치를 받고 휴식하길 권장한다. 열감과 부기가 있을 때에는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휴식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치료를 실시해 손상으로 발생한 조직의 과도한 긴장을 풀고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완화한다.

침치료는 즉각적인 효과로 유명한 한의학의 대표 치료법이다. 특히 한약재의 주요 성분을 함유한 약침은 침치료와 한약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약침의 효과는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대한한방내과학회에 소개된 자생한방병원 임상 증례보고에 따르면 급성기 발목 염좌환자 32명에게 신바로약침 치료를 실시한 결과, 통증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환자들의 통증평가점수(NRS) 수치는 치료 전(6.56)과 비교해 치료 후(1.34) 80% 가까이 감소해 거의 통증이 없거나 가벼운 수준에 머무는 결과를 보였다.

행복한 피서날을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고 예방이 우선돼야 한다. 물놀이를 즐기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은 신체의 유연성을 증가시켜 각종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된다. 또 슬리퍼, 쪼리보다는 마찰력 높은 아쿠아슈즈를 착용하고 보폭을 좁혀야 미끄러짐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대형 파도풀, 이벤트존 등 인파가 몰린 공간에서는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행동해 충돌 등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자.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