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모든 행정부서에서 인공지능(AI)이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1일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민선 8기 서울시장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앞서 서울시가 발표한 'AI 행정의 원년'에 대한 전망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AI는 서울시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 모든 도시 행정에 자연스럽게 접합되고 융합될 수밖에 없는 행정 툴(tool)”이라며 “서울시 모든 부서, 모든 정책에 AI가 조력자로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AI 행정 성과로 UN 공공행정상을 받은 'AI 디지털 성범죄 삭제 지원 프로그램'을 비롯해 AI 챗봇 '서울톡', '실시간 동시대화 지하철 이용시스템' 등을 직접 제시했다.
특히 오 시장은 최근의 생성형 AI 기술과 행정 서비스 간 시차를 지적하며, 공무원들이 AI 특성을 잘 이해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시장은 “최근 뉴스가 AI 서비스에 잘 반영되는지 물어보려고 유료 챗GPT에 'UN 공공행정상을 받은 서울시 정책이 혹시 있느냐?'라고 물었더니 AI가 '생리대를 나눠주는 사업'이라고 잘못 대답했다”며 “챗GPT는 입력된 자료가 있으면 그것을 읽고 종합해서 답변하는데, 최근에 기사가 수십개가 나온 사안인데도 아직 챗GPT가 이를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앞으로 시민들은 궁금한 게 있으면 '120(다산콜센터)' 대신에 챗GPT에 물어볼텐데, 이러한 시차가 있으면 안 된다”며 “공무원들을 독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메타버스 서울' 서비스 중단에 대해서도 “메타버스 (서비스 중단을) 제가 지시했다”며 “당시에 메타버스는 지금의 AI처럼 전 세계를 휩쓸었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패를 자인하고 정책을 접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며, “정책 방향을 바꾸는 것은 과감할 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 시장은 일상에서의 변화를 의미하는 '소프트웨어 혁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오 시장은 새벽 자율주행버스 운행 현장 점검을 다녀온 경험을 소개하며, “최첨단 기술과 약자동행이 만난 새벽 자율주행버스는 서울시정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들어있는 융합형 소프트웨어 혁신의 대표 사례”라고 전했다.
아울러 '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9988'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등의 정책이 공감과 디테일 융합으로 생겨난 일상의 대표적 변화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오는 10월 개최되는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는 미래기술이 동행의 가치를 향하는 도시, 서울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