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향후 10년간 데이터센터 건설에 1000억달러(약 138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는 지출 규모가 크기로 유명한 아마존으로서도 매우 큰 투자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을 관리하는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수년 전부터 데이터센터를 열어 운용 중이지만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수요가 촉발되면서 투자가 크게 늘었다.
아마존 소매 분야에서 일하다 올해 AWS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된 존 펠튼은 “우리는 이 현장에 뛰어들고,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며 “오늘날 AI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지난 몇 년간 거대 물류 네트워크를 건설하던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지난해 전체 자본 지출은 감소했지만 AWS 인프라 지출 비중은 급증했다. 이는 소매 창고 네트워크 개발보다 최첨단 클라우드 장비 투자가 더 중요해진 아마존의 새로운 확장 시대를 보여준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자본 지출 비중은 전체의 53%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올해에도 AWS 인프라 지출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은 오랜 기간 회사의 주 수입원이었다. 아마존은 AI 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수요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 최고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과 수년간의 AI 분야 투자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다른 빅테크 기업들에 비해 AI 분야에서 뒤처져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아마존은 전혀 그렇지 않으며 AWS의 AI 능력은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물류 컨설팅업체 MWPVL 인터내셔널의 마크 울프라트 대표는 아마존이 향후 수년간 최소 216개의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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