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11호 음모론에서 출발한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12일 국내 개봉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 포스터. 사진=소니 픽쳐스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 포스터. 사진=소니 픽쳐스

스칼렛 요한슨과 채닝 테이텀의 유쾌한 만남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이 아폴로 11호 음모론으로부터 출발한 기획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사로잡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패권 경쟁이 절정에 치달은 1960년대, 러시아가 먼저 달 탐사 궤도 진입에 성공하며 미국에 위기감이 팽배해졌다.



유인 달 탐사만큼은 가장 먼저 성공해야 했던 미 정부는 아폴로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다.

대망의 1969년 7월 16일, 달을 향해 발사된 아폴로 11호가 7월 20일에 마침내 달에 착륙하며 인류 역사의 커다란 진전을 기록했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위대한 인간의 업적으로 평가되는 프로젝트에는 찬사와 함께 운명처럼 다양한 소문도 뒤따르고 있다.

아폴로 11호에는 '달 표면은 진공인데 사진 속 성조기가 어떻게 펄럭일 수 있는지? 달 표면에서 촬영된 사진인데 하늘에 별이 찍혀있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광원은 태양 하나인데 왜 그림자의 방향과 길이가 제각각인지?' 등 성공을 믿지 못하는 이들의 물음표들이 계속해서 따라다녔다.

아폴로 11호의 성과를 부정하는 이들 사이에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연출설부터 날조설이 담긴 책 출간까지 이어지며 음모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불씨가 남아있다.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인류 최대의 업적, 달 착륙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야만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 발사 책임자 '콜 데이비스'(채닝 테이텀 분)와 NASA에 고용된 마케터 '켈리 존스'(스칼렛 요한슨 분)가 사사건건 부딪히며 더 큰 성공 혹은 실패 없는 플랜 B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로, 1969년 7월 20일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최초의 유인 달 착륙 영상이 '할리우드 스타일의 가짜였다면 어떨까?'라는 제작자 키넌 플린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냉소적인 대중에게 정부가 달 탐사를 팔고자 가짜 방송을 만들어야 했다는 영화의 핵심 전제가 그리 억지스럽지 않다”는 제작자 사라 쉑터의 말처럼 우주 패권 경쟁으로 치열했던 1960년대에 실패에 대비한 플랜 B로 가짜 달 착륙 영상을 만들게 된다는 영화의 소재는 납득 가능하면서 동시에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영화에서 프로젝트의 흥행을 위해 영입된 마케터 켈리 존스는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달 착륙 영상을 조작하라는 믿을 수 없는 지시를 받고 고민에 빠진다.

마치 음모론 속에 등장하는 연출설처럼 우주와 달 세트를 만들고, 영상 감독과 우주비행사를 연기할 배우까지 섭외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켈리 존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하는 발사 책임자 콜 데이비스는 진짜와 가짜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까.

아폴로 11호 음모론에서 시작된 이야기에 흥미진진하고 유쾌한 서사, 매력적인 캐릭터가 덧입혀져 색다른 재미를 예고하는 〈플라이 미 투 더 문〉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ASA의 마케터가 만들어낸 가짜 달 착륙 영상이라는 흥미 가득한 소재로 궁금증을 쏘아 올리는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오는 7월 12일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