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진로·진학 Q&A, 일반고와 특목 자사고 사이

신호현 배화여중 진로상담부장 교사.
신호현 배화여중 진로상담부장 교사.

에듀플러스는 현직 중·고등학교 진로 교사가 현장에서 자주 받는 질문을 중심으로 진로·진학 상담을 연재합니다. 학생의 질문에 현직 교사가 대답하는 Q&A 형식으로, 어려운 진로·진학 고민을 쉽게 풀어드립니다. 진로·진학 고민거리가 있다면, 에듀플러스 이메일(running@etnews.com)으로 보내주세요.

Q : 선생님! 저는 중3인데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일반고를 가야할지 특목 자사고를 가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일반고를 가는 것이 좋을지 특목 자사고를 가야할지 알려주세요.

A : 아! 중3이라 고등학교 선택을 앞두고 있군요. 특목 자사고와 일반고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군요. 사실 질문 내용만으로는 학생의 구미에 딱 맞는 답변을 드리기 어려워요. 신통력으로 상담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객관적인 데이터, 말하자면 학교생활기록부나 진로검사 자료가 있다면 보다 구체적으로 상담해 줄 수 있어요.

객관적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는 학교 설립목적이나 여러 환경, 자신의 공부 습관이나 능력으로 판단을 해야 해요.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누구보다도 자신이기에 선생님의 답변 내용을 바탕으로 본인이 선택하길 바래요. 선택에 따른 확신이 없으면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에게 자신의 선택을 자꾸 물어 확신을 갖는 것이 좋아요.

고등학교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첫째 진로 희망입니다. 꿈이 분명한 학생은 자신의 꿈을 찾아 멀리 있는 기숙학교라도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특목고나 전국단위 자사고는 기숙사가 있는 경우가 많으니 자신의 능력에 따른 확신이 중요해요. 둘째는 꿈이 확실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공부 열량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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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역량이 뛰어나면 저는 상위 수준에 있는 학교를 가라고 권해요. 다만 상위 수준의 학교에 가서 50% 안에 성적을 취득할 수 있는가가 중요해요. 어느 학교, 어느 사회에 가더라도 50% 이상은 자신의 꿈을 즐겁게 이루기 어렵다고 봐요. 셋째는 학교 거리나 공부 환경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 가까이에 우수한 학교를 두고 굳이 멀리 가는 것이나 특목 자가고는 학비를 내야 하는데 집안 형편이 어렵다면 선택을 고려해야 해요.

그러니까 공부 습관이 좋아 성적이 상위 수준에 있거나 자신의 목표와 꿈이 명확하여 많은 공부가 필요한 직업을 갖고자 한다면, 거리가 멀고, 학비를 내더라도 경쟁력이 강한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해요. 공부는 경쟁력과 공부 분위기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고 학교 나름의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이 많은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적응하면서 실력을 쌓는 것이 좋아요.

우리가 상위 수준의 대학을 가려고 하는 이유도 비슷해요. 취업도 경쟁력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은지 경쟁력 없이 여유 있게 공부하고 일하고 싶은지 생각해 봐야 해요. 공부 경쟁력도 없고, 수면, 체력, 자기 조절 능력이 부족한데 특목 자사고를 선택한다면 준비 없이 산행을 하거나 바다로 나가 항해하려는 것과 같죠.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이죠.

일반고는 중학교의 심화과정이니 일반고를 가고자 한다면 중학교 기초과정을 확실히 해두는 것이 중요해요. 첫째는 독서능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요. 중학교가 단편소설이라면 고등학교는 중장편소설이라 생각해요. 국어 문법을 세밀히 공부하고 수학 과학은 중학교 고정 심화를 공부해요. 영어는 영문법을 공부하고 독해력을 길러 영어소설을 읽는 것도 좋아요. 본인이 일반고를 선택하면 특목 자사고를 택한 학생들보다 내신 관리에 미리 신경 써서 수시 모집에 유리한 조건을 세밀히 따져서 챙기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