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양자암호키로 위성통신 보안 지킨다…120억 규모 과제 수주

SKT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과제 착수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SKT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과제 착수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SK텔레콤이 위성통신 보안성 강화를 위한 양자암호통신 시스템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120억원 규모의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위성에 적용 가능한 장거리 무선 양자암호키분배(QKD) 핵심 요소기술을 개발한다.

SKT는 지난 4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위성 탑재향 장거리 무선 QKD 시스템 개발 국책 과제를 수주했다. 컨소시엄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천문연구원(KASI),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경희대학교가 참여한다.

2028년까지 5년간 진행되는 이번 국책 과제는 위성 탑재까지 가능한 30㎞급 장거리 무선 QKD 시스템의 개발이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119억원의 정부지원 연구개발비가 투입된다.

QKD는 복제 불가능성에 기반한 양자역학 특성을 이용한 차세대 암호체계다. 신호를 주고 받는 양쪽에 동시에 양자 암호키를 생성 및 분배한다. 미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하는 양자 성질을 이용해 해킹이나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SKT 컨소시엄은 고성능 QKD 구현 기술, 광집적화 기술, 적응 광학 기술, 무선 레이저 통신 기술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융합해 위성통신 보안성과 신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위성 QKD 기술은 무선 양자신호 생성, 측정 및 제어에 대한 원천기술로 우주시대 각국 국가적 전략과제로 주목받고 있다. 우주산업, 항법, 초보안 통신, 고도화 장비 개발 등 광범위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높은 보안성을 요구하는 국방, 행정 영역이 핵심 수요처다. 국내 경우 군정찰위성 등에 적합한 초보안용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SKT는 이번 과제 수행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유선 QKD 기술력을 무선과 위성 QKD 분야로 확대, 글로벌 양자 기술 리더십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또 QKD와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통합 솔루션 개발도 추진 중이다.

하민용 SKT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유무선 및 위성 네트워크를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전영역에 QKD와 PQC를 상호보완적으로 적용하는 등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시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