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장마에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앱)과 내비게이션으로 운전 중에도 홍수 위험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7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카카오내비·티맵·네이버지도·현대차·기아 내비게이션·아틀란·아이나비에어 등 6대 내비게이션으로 전국 223개 지점 홍수경보를 실시간 확인 가능하다.
환경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호우 시 차량이 홍수경보 발령지점이나 댐 방류 경보지점 부근을 진입한 경우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리기 위한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서비스를 이달 본격 개시한다고 2일 밝혔다.
매년 여름철 홍수기마다 도로 침수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집중호우와 강 범람으로 인해 도로와 지하차도가 급격히 침수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사고 예방을 위해서 차량 내 운전자가 홍수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민관협업 플랫폼 'DPGcollab' 일환으로 작년 7월부터 민간기업과 내비게이션을 통해 홍수경보 등 위험 상황을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환경부는 실시간으로 홍수경보와 댐 방류 데이터를 제공한다. 과기정통부는 데이터를 각 내비게이션으로 연결하는 데이터 중계와 특별전담반(TF)을 총괄한다. 각 기업들은 홍수기에 맞춰 서비스 업데이트에 속도를 내 7월 1일부터 내비게이션을 통해 '홍수경보' '댐 방류 정보' 등 홍수위험 실시간 알림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개시했다.
카카오내비는 지난 1일 업데이트를 완료했고, 현대차·기아 내비게이션, 아틀란은 4일, 티맵은 이달 중순(댐방류정보는 8월 내), 네이버지도는 이달 중순, 아이나비에어는 이달 하순에 각각 순차 서비스한다.
이제 운전자들은 긴급재난문자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운전 중에도 홍수경보 발령 및 댐 방류 경보 방송 시, 해당지점 인근 홍수경보 반경 1.5㎞ 이상, 댐방류 반경 1㎞에 진입하면 내비게이션 화면과 음성 안내를 통해 직접 위험상황을 인지하고 지하차도 진입 전 속도를 줄이는 등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내비게이션으로 알기 쉽고 빠르게 국민들에게 홍수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성과”라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더 빠르고 촘촘하게 홍수예보를 실시하고 관계부처, 기업들과 협력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홍수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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