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친환경·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지역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간다.
강원도는 2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데이터센터 서밋 코리아'에서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 현황과 비전을 공유했다.
발표를 맡은 김인 강원특별자치도 팀장은 강원도와 춘천시의 데이터센터 입지환경과 인프라를 전하며, 수도권 인접 데이터센터 에너지 소비 효율 최적지로서의 강원도 입지 강점에 대해 집중 소개했다.
이 사업은 강원도 춘천시 동면 지내리 일원 약 81만㎥(약 24만평) 부지에 총 사업비 3872억원을 투입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올해 3월 착공식을 개최했고, 2027년부터 데이터센터가 첫 가동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는 국내 최초로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를 데이터센터 냉방에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탄소 중립에 기여하는 친환경 사업이다.
수열에너지는 해수나 하천수의 심층냉수를 건물 냉방, 농가나 산업체 등에 필요한 열원으로 이용하는 기술이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물론이고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힘을 합쳐 기존 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댐 주변지역의 발전을 위해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구상했다.
클러스터에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물에너지 집적단지 △데이터산업 융합밸리 △친환경 생태주거단지 △스마트팜 등이 조성된다.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에는 26만 3000㎡ 면적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7개를 유치한다. 40메가와트(㎿)급 5개, 20㎿ 2개, 총 240㎿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다. 수열에너지 공급을 비롯해 조세감면(법인세·소득세·취득세·재산세), 전력(변전소 2개소) 등을 지원한다.
강원도는 친환경 데이터산업 거점 도시와 물에너지 실증·개발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첨단 IT기업 유치와 고품질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오는 10일 강원도청에서 부지 분양 관련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달 말 관련 공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지역 고유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지역발전 민관협업 신 성장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탄소중립 클러스터 조성으로 이산화탄소 절감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