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택배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고물가로 중고거래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편의점 택배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이달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내 택배서비스를 재단장해 선보인다. 모바일 앱에 기존 접수 이력 불러오기, 이력관리, 주소록관리, 접수가능 매장 찾기 기능 등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이마트24는 이번 개편과 지난해 12월 도입한 '네이버 예약 편의점택배 서비스'를 기반으로 택배 역량 강화에 열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최근 신세계와 CJ의 전방위 협업으로 유통물류를 CJ대한통운에 맡기면서 이마트24 또한 택배 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마트24는 이전부터 일반 택배 서비스를 CJ대한통운에 맡겨 왔다.
김상현 이마트24 서비스플랫폼팀장 “이번 택배서비스 리뉴얼을 통해서 전국 점포 인프라를 활용한 택배 서비스로 고객 편의를 높이고 가맹점의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CU는 CUpost 이용자 경험(UX)·환경(UI) 전면 리뉴얼했다. CUpost는 CU의 택배 관련 서비스를 한데 모은 편의점 택배 전용 앱이다. 특히 메인 화면을 사용자가 많이 찾는 기능을 중심으로 재정비했다. 택배 예약, 편의점 찾기, POSTBOX QR 로그인, 배송조회 등 앱의 핵심 기능을 전면 배치했다. 최근 이용 내역과 긴급 공지 기능도 메인 페이지에 추가됐다.
CU는 올해 초 택배장비(Postbox) UX·UI를 전면 리뉴얼 오픈한 데 이어 지난 5월 CU알뜰택배 배송 서비스 가능 지역을 전국 섬 지역까지 확대했다.
GS25는 지난해 10월 반값택배 서비스를 제주로 확대한 데 이어 지난 3월부터는 울릉·연평·백령도까지 확대했다. 세븐일레븐은 중고거래플랫폼 '중고나라'와 손잡고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편의점 서비스 고도화는 집객 효과를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고물가로 중고거래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중고거래 시장은 올해 30조원, 오는 2025년에는 43조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이용률도 늘고 있다. CU에 따르면 올해(1~6월) CU의 편의점 택배 이용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2.7% 이상 늘었다. 특히 편의점 자체 유통망을 활용하는 알뜰택배의 경우 28.9%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성장으로 개인 간 거래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좋다는 점뿐만 아니라, 편의점이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하면서 가격도 저렴해지고 택배사에 비해 접근성도 높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택배 서비스가 집객 효과에 확실한 장점이 있는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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