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 1차 선정 대학인 강원대와 한양대 ERICA가 시공사 자금 사정 등으로 사업이 중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에듀플러스 취재에 따르면 한양대 ERICA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공사를 재선정 해 다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원대는 여전히 사업이 지연 중인 상황으로 현재 LH에서 시공사 재발주를 결정하고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공사 자금난으로 세 차례 정도 공사가 중단되면서 강원도는 공동 수급체 지위에서 탈퇴시키고 시공사를 다시 선정하는 과정에 들어갔다”며 “한양대 ERICA는 시공사 재선정을 마치고 시공에 돌입한 상태다. 한양대 ERICA는 내년 상반기, 강원대는 내년 하반기 정도로 준공 시점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캠퍼스 혁신파크는 교육부와 국토교통부, 중소기업벤처부 등 3개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대학 중심의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해 3개 부처가 대학의 유휴부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한다.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산학연 혁신허브를 마련해 정부의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업역량강화사업 등과 연계 활용하기 위한 취지다.
강원대, 한남대, 한양대 ERICA는 사업 첫해인 2019년 1차 공모에 선정됐다. 공모 당시 총 32개 대학이 제안서를 제출해 10대 1을 웃도는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계획안에 따르면 강원대 500억원, 한양대 ERICA 69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대학과 LH가 공동으로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시행하는데, 공사와 관련된 입찰과 계약은 모두 LH가 진행한다.
강원대의 경우 올해 3월, 한남대와 한양대 ERICA는 올해 하반기 캠퍼스 혁신파크를 준공할 예정이었다. 한남대만 유일하게 올해 안에 준공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한남대 캠퍼스 혁신파크는 약 100여개의 기업이 입주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양대 ERICA 관계자는 “산학연 혁신 허브동 건립 관련해서 초기에 LH에서 공동 발주로 두 개 회사가 참여했는데 지난해 말 지분을 많이 보유한 회사에 문제가 있었다”며 “그 지분을 다음 회사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일부 계획이 지연됐으나 지금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사가 늦어지면서 대학들은 기존 일정 차질 등 어려움을 호소했다. 강원대 관계자는 “입주하고자 하는 기업이 많은데 기업에 정확한 일정을 담보할 수 없는 부분이 가장 안타깝다”며 “시공사의 자금난 부분은 대학도 LH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 이 때문에 계속 공사가 지연되면서 대학도 LH 측도 모두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국토부 관계자도 “본의 아니게 시공사가 유동성 악화나 자금난으로 공사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시간이 지연되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있다”면서도 “그 자체가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