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자산가가 아닌 중산층 금융 소비자들도 은행이 제공하는 상속 컨설팅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소장 정희수)가 발간한 '중산층의 상속 경험과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총자산 상위 50% 이상(서울 5억원, 서울 수도권 이외 3억원) 상속 계획자의 67%가 금융권 상속 전문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요 은행 모두 유언대용신탁을 중심으로 미래 피상속인을 위한 절세 컨설팅에서 유언 집행에 이르는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다.
상속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본 이들일수록 컨설팅 서비스 필요성에 공감했다. 상속 경험자는 가족 간 재산 분할 분쟁(23%)보다 상속에 대한 준비 부족과 상속 절차상의 어려움(46%), 법률 및 세금 문제에 대한 지식부족(41%), 상속세 등 경제적 부담(29%)이 어려움의 주된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부동산 상속 비중이 높았던 과거와 달리 저축, 투자, 보험 등 금융상품으로 상속하겠다는 의향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유언대용신탁'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9%만이 알고 있으나, 상품에 대한 설명을 제시했을 때 42%가 이용 의향을 보였다. 특히 자녀가 없는 1인 가구에서 일반 가구 대비 이용의향이 더 높았다.
하나금융연구소 황선경 연구위원은 “자산이전은 가족 관계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고 노후 설계와도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세무·법률가를 통한 상담 외에도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상속 전문 서비스를 통해 현명한 노후 준비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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