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 미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전동화 차량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81만7804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제네시스(3만1821대)를 포함해 미국에서 43만1344대 차량을 팔았고, 기아는 38만646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기아는 2% 감소했다.
현대차·기아는 상반기 최다 친환경차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양 사는 1∼6월 미국에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15만5702대를 팔았다. 작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반기 기준으로 최대 판매량이다.
현대차는 전동화 차량을 9만466대, 기아는 6만5236대를 각각 팔았다. 전년 대비 각각 24.5%, 8% 늘어난 수치다. 모델별 현대차 판매량은 전기차 아이오닉 5가 17% 늘었고, 싼타페 하이브리드(90%↑), 투싼 하이브리드(28%↑) 등이 6월 역대 최고 판매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6월 한달간 판매량으로 현대차와 기아 모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를 포함해 7만3250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기아는 이 기간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6만5929대를 판매했다.
로이터통신과 CBS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딜러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지난달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이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실적을 둔화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는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미국 전체 자동차 딜러의 6월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7%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업계 전문가는 자동차 업체들이 손실의 대부분을 7월에 만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