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올해 22조원을 목표로 한 녹색산업 수출이 올해 상반기 15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녹색산업 얼라이언스' 중심으로 민관이 원팀이 돼 그린수소 등 기후테크를 육성한 성과다.
한 장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녹색산업 수주·수출 20조원을 달성한 이후 오만의 해수담수화시설과 그린수소 생산시설, 사우디 상하수도 설계사업 등 올해도 좋은 성과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GS이니마는 당초 2020년 12월 오만 해수담수화 사업을 수주했으나, 발주처의 부지 변경 요청으로 착공되지 못하고 사업이 중단됐다. 한 장관은 작년 8월 수주지원단장 자격으로 오만을 직접 찾아 살렘 빈 나세르 알 아우피 오만 에너지광물부 장관을 만나 해당 사업의 조속한 재개를 요청했고, 화답을 받았다.
이후 환경부는 오만을 그린수소 중점 지원 국가로 선정해 타당성조사, 고위급·실무급 수주지원단 파견, 오만 정부 인사 국내 초청 등 수주 지원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삼성물산, 포스코홀딩스 등 국내기업들이 오만 정부로부터 그린수소 생산 사업권을 획득, 투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화는 지난 1월 18일 사우디아라비아의 6개 권역 상하수도 확장·개선 사업 중 3개 권역 설계사로 최종 선정됐다. 국내기업이 설계함으로써 후속 발주될 약 6조원에 달하는 시공 등 본사업 수주 경쟁에서 국내 건설사의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
한 장관은 “오만의 경우 작년부터 직접 방문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을 지속한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수주 성과가 있었다”면서 “사우디 상하수도 설계사업 수주는 향후 본사업 참여로까지 이어지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기후테크 등 녹색산업을 밀착 지원해 환경 가치와 연계하고, 현 정부 임기내 100조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한 장관은 “녹색기술 중 가장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초순수다. (반도체 생산을 위한 핵심 소재) 초순수 국산화 연구개발(R&D)을 열심히 (지원)하고 있다”면서 “기술을 통해 산업이 육성되고 시장이 만들어지면 결국 탄소중립 등 환경개선으로 선순환돼 환경의 가치와 연계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유엔(UN) 플라스틱국제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에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내년 세계환경의날(6월5일) 국제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만큼 (녹색산업을 육성하고) 기후환경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