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같은 맑은 공기를 24시간 공급합니다.”
귀뚜라미 크린 테니스 13으로 가는 길 곳곳에 공기의 질 우수성을 알리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구일역 2번 출구에서 1분간 걸으면 귀뚜라미가 연 테니스장이 보인다. 귀뚜라미는 2017년부터 이곳에서 테니스코트를 운영하고 있다. 실내 3면·실외 2면을 운영 중이었다. 6월 연면적 3000여평 규모에 국제 규격을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복층 구조 실내 코트 8면을 추가했다. 이렇게 총 13면을 갖춘 귀뚜라미 크린 테니스장이 재탄생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매달 15일 다음달 대관 신청을 받는 데 5분만에 마감됐다”며 “레슨을 받으려면 최소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테니스공 먼지 잡는 바닥 환기 시스템
귀뚜라미 크린 테니스 13은 국내 최초로 바닥 환기 시스템을 적용했다. 귀뚜라미는 2020년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공기정화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은 공기정화와 환기를 동시에 구현하면서 에너지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고효율 환기청정 장치다. 동코팅 처리로 살균력을 높인 40㎜ 두께 헤파필터(H13급)를 적용한 3중 청정필터 시스템을 적용해 청정능력을 차별화했다.
환기 가전 사업을 꾸준히 진전시켜 온 귀뚜라미가 테니스장에도 기술을 적용해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테니스장 각 면 양쪽 천장에는 환기 시스템이 구비돼 있다. 특히 네트 아래와 벽면 바닥에 흡입구가 있어 테니스공에서 떨어지는 먼지를 빠르게 배출할 수 있다. 테니스코트 1면당 먼지배출구는 12개다.
이외에도 귀뚜라미 크린 테니스 13은 바닥 환기 시스템, 마이크로 열병합 발전, 거꾸로 ECO 콘덴싱 중형 캐스케이드, 센추리 무급유 터보냉동기 등 귀뚜라미그룹이 보유한 최첨단 환기 발전 냉난방 시스템을 갖췄다.
마이크로 열병합 발전 시스템(CHP)은 테니스장에서 전기를 생산해 조명과 환기 시설에 공급, 발전 과정에서 생기는 폐열을 난방과 냉방에 활용한다. 비상발전기로도 사용 가능하다.
거꾸로 ECO 콘덴싱 중형 캐스케이드 시스템은 친환경 고효율 보일러 여러 대를 연결 시설 내 대용량 온수와 난방을 공급한다.
무급유 터보냉동기는 마이크로 CHP에서 생산한 전기로 냉수를 만들어, 사계절 내내 23도의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준다.
◇보일러 회사가 테니스장을 만든 이유
최진민 귀뚜라미 회장이 테니스를 즐겨 매일 아침 테니스장에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니스 사랑이 깊은만큼 테니스 인기에 비해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을 체감했다는 후문이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국내 테니스 인구는 약 60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테니스를 할 공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날씨 영향없이 운동할 수 있는 실내 테니스 코트를 만들게 된 이유다.
귀뚜라미 크린 테니스 13은 일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시설로 활용하는 것 이외에도 전문 테니스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현재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김영환 감독이 테니스장을 이끌고 있다. 귀뚜라미는 6명의 전문 강사를 영입해 '청소년 테니스 아카데미' 등 다양한 레슨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귀뚜라미 크린 테니스 13은 1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관람석을 갖췄다. 넉넉한 휴게공간과 편의시설을 보유해 여유롭게 경기 관람과 휴식을 할 수 있다. 주말에 가족, 친구, 동호회 회원들과 방문해 여가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비보일러 사업 확대하는 귀뚜라미그룹
'보일러'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귀뚜라미는 최근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귀뚜라미그룹은 계열사 귀뚜라미랜드를 통해 인서울27골프클럽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귀뚜라미그룹 외식 계열사인 '닥터로빈'을 귀뚜라미몰에서 판매, 귀뚜라미 크린 테니스 13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가정용 선풍기를 출시하며 여름가전 분야를 강화했다. 귀뚜라미몰에서는 캠핑용품·침낭까지 판매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귀뚜라미그룹 냉동공조 계열사인 귀뚜라미범양냉방이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귀뚜라미범양냉방은 고양, 부평, 부산 등 국내 다수의 데이터센터에 냉각 시스템을 수주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세계적 데이터센터용 냉각제품 공급사인 독일 스툴츠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전담 조직을 운영하는 등 기술 협업과 시너지도 강화하고 있다.
보일러 시장이 정체되는 가운데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