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이희승)은 우리나라 군산 해역에서 와편모조류(2개의 편모로 유영하는 해양식물플랑크톤) 신종을 발견하고, 군산의 지명을 따서 '곤얄록스 군산엔시스(Gonyaulax kunsanensis)'로 명명해 국제 학술지(Botanica Marina)에 발표했다.
발견 주역은 KIOST 남해연구소 소속 신현호 연구팀이다.
연구팀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2020년 8월에 군산 해역 표층 해수 시료에서 독소 성분인 예소톡신(Yessotoxin)을 생산하는 와편모조류 신종을 발견했다. 예소톡신은 마약성 진통제 대체약품으로 활용할 수 있고 대량 배양하면 연안 독소 출현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표준물질로도 활용이 기대된다.
최근 해양바이오시장 성장과 함께 해양수산생명자원을 활용해 의약, 식품, 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더불어 국제적으로 해양수산생명자원 관리·활용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2019년부터 우리나라 연안에 출현하는 해양식물플랑크톤을 확보해 계통분류, 배양법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양식물플랑크톤이 함유하고 있는 생리활성 물질을 기반으로 새로운 유용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와편모조류에 해당하는 다수 신종.미기록종을 발견했고, 발견 종은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수산생명자원 기탁등록보존기관'에서 보존·관리하고 있다.
신현호 책임연구원은 “이번 신종 발견과 발표는 우리나라 해양생물 주권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프랑스,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처럼 독소를 분석할 수 있는 표준물질과 분석기술 개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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