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광 칼럼] 개발자에게 학벌이 중요할까?

[김호광 칼럼] 개발자에게 학벌이 중요할까?

부트캠프 출신 비전공자 인재들을 보는 관점

아주 오래된 이야기지만 8비트 컴퓨터 시절에는 프로그래밍 서적 몇 권을 잘 독파하고 나면 작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 당시에는 화려한 화면 디자인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화면은 간결했고 도서 대여점 프로그램과 같이 전산화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여러 프로그램들이 초보 프로그래머들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결론적으로 부트캠프의 교육 과정은 단기간에 특정 분야를 교육 시키기 때문에 현업에서 사실상 구인할 의미가 많이 없다. 단기 속성 과정에서 심도 있는 개발 언어와 개발 언어를 둘러싼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를 익히기는 사실상 많은 무리가 따른다.

어떤 부트 캠프에서는 18주만 수업을 들으면 자바와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익히고 작은 프로젝트를 해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좋은 기업에 취직도 가능하다는 꿈을 심어주고 있다.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개발자를 포기하고 좌절한다. 단기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운영자 측에서도 희망 고문보다 현실적인 코딩 교육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최근 ChatGPT로 인해서 개발 초보자들의 코드 생산성을 많이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초보프로그래머보다 훨씬 좋은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프로그래머가 되려는 비전공자의 경우 인공지능 코딩 어시스트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어설픈 경력직 프로그래머도 지금 인공지능 코딩 어시스트가 생산성에서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기존의 개발자가 있는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월 몇 십 달러의 인공지능 코딩 어시스트가 생산성을 50%에서 100%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프로그래머에게 대학 학벌이 중요할까?

대학의 커리큘럼은 충분히 긴 시간 전공에 필요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래서 대학 커리큘럼 안에 있는 개발 언어와 환경에서는 전공자가 유리하다. 자료구조론과 데이터베이스 기초를 배우기 때문에 충분히 도움이 되고 비전공자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개발 기술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대학 교육이 항상 스타트업의 기술 스택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대학 졸업장이 프로그래머가 될 자격임을 증명하지 않는다. 프로그래머는 코드로 말해야 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프로그래머를 대체할까?

인공지능이 상당한 부분에서 프로그래머를 대체하고 있다. 1~2년차 초보 개발자를 인공지능 코딩 어시스트가 대체하고 있다. 그리고 중급 프로그래머 역시 인공지능 코딩 어시스트에 의존하고 있다. 이제 많은 프로그래머들은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코딩 시간이 짧고 교육 시간이 부족한 부트캠프 출신의 단기 교육자들이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는 길은 바로 인공지능에 있다. 부족한 부분은 ChatGPT, GitHub Copilot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치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듯 인공지능 코딩 어시스트를 통해서 본인이 코드의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고 버그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우리는 인공지능이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소멸 시킨다고 착각하고 있다. 관점을 바꾸면 인공 지능의 발전으로 초보 프로그래머의 지위가 위태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코드의 퀄리티와 생산성이 한 차원 진화되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프로그래머가 간과하기 쉬운 보안이 가미된 시큐어 코딩, 버그가 줄어든 안전한 코딩으로 앱과 서비스의 품질이 높아지고 인류는 더 큰 진보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필자 소개: 김호광 대표는 블록체인 시장에 2017년부터 참여했다. 나이키 'Run the city'의 보안을 담당했으며, 현재 여러 모바일게임과 게임 포털에서 보안과 레거시 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관심사는 사회적 해킹과 머신러닝, 클라우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