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등 지역산업 시너지
인력·정책 지원…경쟁력 강화를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거나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수가 28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가 3분의 1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산에너지 특별법 등으로 지방 데이터센터 건립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산업 지원을 위해 인력양성 등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4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강원도·충청도·경상도·전라도·부산광역시 등 주요 지자체가 현재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은 총 28개다.
춘천시(K-클라우드 파크 클러스터), 충주시(KATI 데이터센터), 창원시(창원 IDC 클러스터 사업), 예천군(경북형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은 예산 확보 등을 거쳐 착공 단계다.
부산시도 강서구에 에코델타시티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와 네트워크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이 각각 부지 확보와 건축 허가를 받으면서 착공을 준비 중이다.
강원도는 프로젝트 갯수를 기준으로 가장 많은 프로젝트(10개)를 타진하고 있다.
강릉시, 동해시, 삼척시, 홍천군, 횡성군 등은 도시마다 데이터센터 조성사업을 계획 중이다. 원주시는 원주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단구동 데이터센터 조성사업, 원주 혁신도시 데이터센터 사업 등 다수 프로젝트를 동시 가동한다. 태백시는 폐갱도를 활용한 지하 데이터센터를 계획하는 등 지역 특색을 살려 센터 조성을 준비한다.
지자체들은 데이터센터 유치·건립을 통해 세수 확보와 함께 지역 산업 발전을 기대한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뿐만 아니라 바이오, 제조 등 타 산업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데이터센터 산업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 인력 수급이나 지원 정책 등이 함께 이뤄져야한다고 분석한다.
연합회가 42개 민간 데이터센터 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데이터센터 지방입지 고려시 부정적 요인(복수응답)으로 '고객 유치의 어려움(79.1%)', '인력 수급에 대한 어려움(74.4%)'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등 기본 인프라 부족 문제(34.9%)도 제기됐다.
지자체는 정부가 데이터센터 산업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원책을 강화해야한다고 제언한다.
정광열 강원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는 “강원특별자치도를 비롯해 우리나라 주요 지자체는 지리적 여건이라 사회 인프라, 인력 수준 등 여러면에서 동남아 국가보다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승산이 있다”면서 “데이터센터를 단순 정보기술(IT) 시설로 보지말고 국가 전략산업으로 바라보고 체계적 지원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중협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장은 “지자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역 사회에 제대로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모두 데이터센터 산업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인력, 인프라 등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