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5일 예정된 국회 개원식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개원식 자체가 연기됐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개원식 불참을 공식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채 상병 특별검사법 일방 처리와 국회의장의 필리버스터 중단, 이재명 전 대표의 수사 검사 탄핵 등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 후 “국민의힘은 국회 개원식 불참을 공식 선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수사하는 검사 탄핵 시도로 법치를 흔들고, 여야 합의 없는 일방적인 의사일정으로 국회를 파탄시키는 현실에서 국회 개원식은 아무 의미도, 가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 없는 개원식에 대통령을 초청해서 하는 것도 저희들은 원치 않는다”며 윤 대통령에게 불참을 요청했다.
현직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불참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같은 국힘의 요청에 윤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관심이다.
대통령의 불참가능성도 높아지자 국회의장실에서는 개원식 자체를 공식 연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추후 개원식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야당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이 통과됐다. 재석 의원 190인 중 찬성 189인·반대 1인으로 가결됐다. 전날 우 의장이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앞서 특검법을 첫 번째 안건으로 상정하고,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이 오후 3시 39분 필리버스터에 돌입한 지 약 26시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탄핵을 위한 빌드업”이라며 “대통령실에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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