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원희룡 후보의 청년최고위원 러닝메이트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이 예비경선에서 탈락(컷오프)했다. 이에 따라 원 후보의 선거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원 후보 측은 차분한 분위기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청년최고위원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당대표에 도전장을 던진 원희룡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박진호 후보는 예비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청년최고위원 본 경선에는 김은희·김정식·박상현·진종오 후보(가나다 순)가 본선에 올랐다.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장을 던진 한동훈·원희룡 후보는 이른바 러닝메이트 체제를 구축하며 세 몰이를 하는 상황이다.
이는 당선 시 지도부를 원활하게 이끌기 위해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회의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4인 및 청년최고위원·지명직 최고위원 각각 1인, 정책위의장 등 9인으로 구성된다. 당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2명, 청년최고위원 1인이 함께 입성하면 사실상 지도부 장악이 가능한 셈이다.
이에 따라 사실상 친윤(친 윤석열)계의 지지를 받는 원희룡 후보는 인요한 최고위원 후보, 박진호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과 러닝메이트를 체제를 구축해 전당대회에 나섰다. 그러나 청년최고위원 예비경선 결과 박 후보가 본선 진출자 4인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러닝메이트로 나설 청년최고위원 후보를 다시 선정하거나 이를 아예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반면에 한동훈 후보 측 러닝메이트인 진종오 후보는 무난하게 결선에 진출했다.
정치권에서는 원 후보가 선거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이른바 '결선투표 진출 경쟁' 중인 나경원 후보와의 대결에서조차 불리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본지에 “(원 후보 측 청년최고위원 러닝메이트가 탈락한 것이 전당대회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반한(반 한동훈) 전선에서 원 후보한테 기대했던 표심이 나 후보에게 쏠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원 후보가 용산 대통령실에만 기대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데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라며 “주도권을 계속 민주당에 뺏기니까 짜증 나는 당원들이 있다”라고 했다.
다만 원 후보 측은 의미 부여를 크게 하지 않는 모양새다.
원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의 탈락이) 아쉽다”며 “박 후보가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가 빠졌다고 해서 전략에 문제가 생기거나 이를 새로 짜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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