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분기 깜짝 실적과 정부의 밸류업 세제 확정 안팎으로 하반기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상향이 줄잇는 것은 물론 코스피 지수가 3200선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이날 향후 12개월 코스피 지수가 최고 32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목표 주가를 수정했다. 기존 목표 3000에서 200포인트(P)를 높여 잡았다. 삼성전자가 지난 5일 공개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돈 것이 목표 주가 상향의 주된 원인이 됐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주가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는데 주로 HBM 수율에 대한 우려가 컸다”면서 “2분기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해 삼성전자 소외현상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삼성전자가 앞서 발표한 2분기 잠정 매출액은 74조원, 영업이익은 10조4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약 25% 상회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코스피 지수 상승의 주재료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이날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 확인 후 연이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특히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2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이 밖에도 하나증권(10만6000원→11만7000원), 유진투자증권(10만7000원→11만원), 유안타증권(10만원→11만원), 현대차증권(10만원→11만원), DB금융투자(10만원→11만원) 등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상향한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익성 개선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높았던 당사의 기대치를 상회하기 시작했다”면서 “AI 추론 시장과 함께할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의 실적 성장 스토리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밸류업 세제 구체화에 따른 금융주 상승도 증권가가 코스피 상승을 점치는 이유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KB금융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했다. 금융지주사 가운데 2분기 가장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면서도 자본비율이 가장 높은 만큼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추가 주주환원책을 낼 것이란 기대에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신한지주의 목표주가도 5만8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글로벌 경제 흐름이 코스피 2900선 돌파의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서프라이즈로 2분기 실적과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은 기정사실화됐고, 이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동력을 넘어 코스피 상승여력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금리 인하 강도가 결정되고 코스피 2900 돌파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