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부족으로 외장 SSD를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제품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기란 쉽지 않아요. 외형이 다 비슷해 보이지만, 외장 SSD에도 꼭 고려해야 할 사양이 있거든요. 잘못 선택하면 기대 이하의 성능으로 실망할 수도 있죠. 현명한 전자 제품 구매를 도와주는 전구남, 이번에는 외장 SSD 고르는 방법을 들고 왔습니다.
✔ 외장 SSD를 살 때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는 아래와 같아요.
1️⃣ 저장 용량
2️⃣ 인터페이스 종류
3️⃣ USB 규격
4️⃣ 제품의 형태
5️⃣ D램 탑재 여부
6️⃣ 부가 기능
💾 저장 용량부터 정하자
외장 SSD를 살 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요소는 용량입니다. 외장 SSD는 데이터를 보관하는 저장 장치니까요. 당연한 얘기지만, 사용 환경에 맞는 용량을 골라야 합니다. 문서나 저해상도 이미지 정도만 저장할 예정이라면, 용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반대로 고해상도 이미지나 영상을 많이 넣으려면 최대한 용량이 큰 제품이 좋죠.
😎 요즘 외장 SSD는 대부분 1TB부터 시작해요. 500GB 제품도 있는데 수가 많지 않습니다. 마음 편하게 최소 1TB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1TB가 커 보이지만, 꼭 그렇지도 않아요. 고해상도 이미지나 영상 저장 용도라면 턱없이 부족할 겁니다. 이때는 2TB, 4TB 고용량 제품을 고려해도 좋습니다. 단 고용량 외장 SSD는 가격대가 만만치 않으니 유의하세요.
💾 인터페이스 종류를 확인하자
용량 다음으로 살펴봐야 할 요소는 인터페이스입니다. 외장 SSD는 컴퓨터와 같은 다른 기기에 연결해서 데이터를 주고받죠? 이때 사용되는 기술을 인터페이스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외장 SSD를 다른 기기에 연결하는 방식 정도로 이해하면 돼요. 인터페이스가 중요한 이유는 어떤 기술을 사용했는지에 따라 데이터 읽기, 쓰기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외장 SSD에 쓰이는 인터페이스 종류로는 크게 SATA와 NVMe가 있는데요. SATA는 하드디스크(HDD)부터 쓰인 오래된 인터페이스에요. 그래서 NVMe에 비해 속도가 현저히 느립니다. SATA3 기준 최대 속도가 최대 600MB/s에 불과하죠. NVMe는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해 개발된 PCIe 규격을 사용해서 빠릅니다. 못해도 읽기·쓰기 속도가 1000MB/s 이상입니다.
😎 성능만 보면 고민할 필요 없이 PCIe 규격을 사용하는 NVMe가 좋습니다. 속도보다 가격이 중요하다면 SATA 방식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단 SATA는 고사양 작업에는 적합하지 않아요. 평소 고용량 데이터를 자주 전송한다면, NVMe가 더 낫습니다.
💾 USB 규격도 중요하다
외장 SSD 속도를 좌우하는 요소가 하나 더 있어요. 바로 연결 단자 규격입니다. 연결 단자 규격이 구형이면 외장 SSD가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어요. 다른 기기와 최대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지 못합니다. 외장 SSD는 보통 USB를 통해 데이터를 전달하고 받습니다. 외장 SSD 속도에 걸맞은 데이터 전송 능력을 지닌 USB 규격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USB는 별도 데이터 통신 규격이 있는데요. 흔히 USB 버전이라고 부릅니다. USB는 버전이 정말 다양해서 헷갈릴 텐데요. 다행히 요즘에는 보기 쉽게 표기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USB 버전과 대역폭을 함께 기재하는 방식으로 변했죠. 버전 보다는 대역폭을 보고, 해당 외장 SSD의 최대 속도를 다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USB 3.x 10Gbps’라고 적힌 제품이 있다면, 이 제품의 대역폭은 10Gbps입니다. Gbps는 초당 기가비트 전송 속도를 의미해요. 비트를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저장 단위로 변환하려면 8로 나누면 됩니다. 10Gbs를 8로 나누면 1.25GB/s가 됩니다. GB를 MB로 변환하려면 1024를 곱해주면 돼요. 그러면 1280MB/s가 됩니다.
😎 다행히 USB 규격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외장 SSD 대부분 최대 전송 속도에 맞는 USB 규격을 채택하거든요.
💾 완제형 vs 조립형, 제품 형태
외장 SSD는 형태에 따라 완제형과 조립형으로 나뉩니다. 완제형은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형태의 외장 SSD입니다. 제조사에서 모든 구성품을 조립해서 완성 형태로 판매하는 제품이죠. 대부분 외장 SSD가 여기에 속합니다. 조립형은 외장 케이스에 SSD를 장착해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내부 SSD를 쉽게 교체할 수 있어, 업그레이드에 유리하죠.
단 조립형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습니다. 먼저 외장 케이스에 맞는 SSD 규격을 골라야 해요. SSD는 형태에 따라 2.5인치, M.2(엠닷투)로 나뉩니다. 두 방식은 크기와 연결하는 단자가 다릅니다. 2.5인치를 지원하는 외장 케이스에는 2.5인치 SSD를 넣어야 합니다. M.2를 장착하는 케이스에는 M.2 SSD를 써야 해요.
조립형은 앞서 언급한 USB 규격도 잘 확인해야 합니다. 외장 케이스가 지원하는 USB 버전을 보고, 그에 맞는 속도를 지닌 SSD를 꽂아야 하죠. USB 단자가 최대 1280MB/s(10Gbps) 데이터밖에 전송하지 못하는데, 읽기·쓰기 속도가 2000MB/s인 SSD를 넣으면 손해입니다. 이런 제품은 최소 20Gbps 대역폭을 지원하는 외장 케이스에 넣어야 해요.
😎 외장 SSD가 처음이라면 완제형을 고르는 게 마음 편합니다. 조립형은 어느 정도 SSD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어야 해요. 그래도 꼭 조립형을 고르겠다면, SSD나 USB 규격에 대해 찾아보길 권장합니다.
💾 D램 탑재 여부 확인하자
SSD는 크게 데이터를 저장하는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와 데이터 위치 정보를 관리하는 컨트롤러, 그리고 D램(DRAM)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D램은 컨트롤러가 빠르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쉽게 말해 SSD 전송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품인데요. 외장 SSD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되도록 D램이 들어간 제품을 구매하길 권합니다. 이유는 앞에서 설명했습니다. D램이 들어간 제품의 속도가 더 빠르고 안정적이죠. D램이 빠진 제품을 ‘D램리스’라고 부르는데요. 중요한 부품이 빠진 만큼, 성능이 부족합니다. 대신 가격은 보다 저렴해요. 속도 보다 가성비가 중요하다면 D램리스도 괜찮습니다. 가격이 비슷하다면 꼭 D램 탑재 제품을 고르세요.
💾 있으면 좋은 기능
먼저 같은 값이라면 방수·방진 설계를 지원하는 제품이 좋습니다. 먼지가 많이 날리는 야외나 주변에 물기가 있는 곳에서 데이터 소실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물리적 충격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하기 위해 충격 방지 설계를 적용한 제품도 있는데요. 이 역시 지원해서 나쁠 것 없습니다. SSD가 외부 충격에 강하다지만,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죠.
암호화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도 많아요. 외장 SSD는 주로 AES 암호화 기술을 탑재하는데요. AES는 미국 정부에서 채택한 강력한 데이터 암호화 표준 기술입니다.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아무나 내용을 보지 못하게 막죠. 데이터 복구 기능도 있으면 유용합니다. 전용 소프트웨어나 클라우드 방식, 복구 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하니 잘 살펴보세요.
😎 모든 전자 제품이 그렇듯, 부가 기능이 많을수록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성능과 가격대가 비슷하다면 부가 기능이 많은 제품을 고르세요.
테크플러스 윤정환 기자 (tech-pl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