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하 20, 초음속 미사일 10발 동시 추적하는 레이더 개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이 초음속 요격 전투기 미그-31K에 장착된 모습.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러시아 공군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이 초음속 요격 전투기 미그-31K에 장착된 모습.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러시아 공군

중국 연구팀이 음속의 20배(마하 20)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10발까지 추적 가능한 레이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8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칭화대 전자공학과 정샤오핑 교수 연구팀은 600㎞ 이상의 탐지 범위를 보유한 새로운 마이크로파 광자 레이더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논문을 지난달 24일 중국 학술지 '광통신기술'(Optical Communication Technology)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레이더를 통해 최대 마하 20으로 날아가는 여러 초음속 미사일을 정확하게 식별하고 추적해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상 기반 시뮬레이션에서 해당 레이더는 초당 약 7km로 이동하는 미사일을 오차 28cm로 정확하게 추적해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한 미사일의 속도 추정 역시 최대 99.7%로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면서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레이더 신호를 정확하게 생성·측정하면 전자들이 극도로 빨리 움직여야 해 자칫 회로 기판이 타버릴 수도 있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레이저를 레이더 설계해 고정밀 레이더 신호를 생성하는 방법으로 극복했다고 전했다.

고정밀 레이더 신호를 통해 주요 노드 간의 정보 전송이 빛의 속도에 도달했고, 레이더 시스템이 초고속 물체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복잡한 마이크로파 신호를 생성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전통적인 탄도 미사일보다 빠르게 날아가는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의 핵심은 그 속도와 기동성을 따라잡을 정확한 탐지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방공 미사일 혹은 항공기에 배치하기 적합한 소형 및 경량 설계된 고정밀 레이더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만약 중국의 이번 발표가 사실이라면 전 세계 초음속 무기와 방어 시스템 개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