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중위, 간사 선임…여야 “우리 상임위만큼은 정쟁으로 얼룩지지 말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위원장 이철규)가 9일 1차 전체회의를 열고 간사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개원 한달여만에 첫 전체회의가 열린만큼, 여야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정쟁의 광장'이 아닌 대한민국의 산업과 민생경제를 책임지는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하자고 다짐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 간사는 박성민(울산 중구) 위원이,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김원이(전남 목포시) 위원이 각각 선임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인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인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철규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새로운 정책적 대안과 입법을 통해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특히 우리나라의 실물경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견인하는 것이 우리 위원회의 소임이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이 민주당 간사는 “미래전략 산업을 육성해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문제의식,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잘 준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그리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 대한 사랑과 배려도 놓치지 말아야 된다는 문제의식 등이 다 모여져서 결국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곳으로 녹아들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소통하고 힘 모으는 상임위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성민 국민의힘 간사는 “어려운 시기에 경제소관 부처 상임위를 맡은 만큼 더 책임감있게 민생을 챙기고 국가 경제성장에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상견례 겸 첫 인사를 나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나선 나경원 의원은 이날 첫 전체회의에 참석해 “산중위는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상임위라고 생각한다”며 “전통적으로 여야가 의견을 같이 만들어가기 좋은 상임위이자 한마디로 '덜 싸우는' 상임위로 알려진만큼 우리가 큰 역할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첫 전체회의에 참석해 야당 의언들과 인사나 누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첫 전체회의에 참석해 야당 의언들과 인사나 누고 있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여야가 많은 정쟁으로 에너지를 소모를 하는데, 산중위에서는 대한민국의 산업 발전과 경제 발전을 위해서 모두가 합심을 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 국민들께서 기대하시지 않나 싶다”며 “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이나 현장의 목소리를 상임위를 통해서 많이 전달을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당 강승규 의원은 “지방 소멸의 가장 큰 원인은 청년들이 떠나는 것이고, 청년의 일자리는 기업의 투자와 관계돼 있다”며 “지방에도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우리 산중위에서도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호 민주당 의원은 “기후위기 시대에다 산업 대전환, 게다가 지방 소멸 위기까지 겹친 복합 위기 시대”라며 “실물 경제를 다루는 산중위가 무엇보다도 앞장서서 이런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기탄 없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실사구시하고, 정쟁으로 얼룩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박지혜 의원은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 정책은 소속 정당이나 이해관계를 떠나 당장 실천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상임위가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절실하고 거 속도감있게 현안들을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이언주 의원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통상 환경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이 된다”며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우리의 수출 여건이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에 산중위가 하루 빨리 회의를 열어 현안보고와 질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성환 의원은 여당 의원들을 향해 “용산에 할 얘기는 좀 해주시고, 국회의원답게 원자력이 아니라 재생에너지로 하자는 말도 적극 해달라”며 “대통령님이 우리 국민 민생을 걱정해야 되는데 여사님만 걱정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