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연구자 중 4명 중 3명이 연구에 인공지능(AI) 도구를 이용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주로 기계 번역과 챗봇 등을 '선행 연구 조사', '논문 편집', '논문 요약' 등에 활용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출판부(OUP)는 8일(현지시간) 학술 연구자 23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도구에 대한 태도와 활용 방법에 대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OUP 조사에 따르면, 연구자 중 76%는 연구에 AI 도구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기계 번역'(49%), '챗봇'(43%)을 이용했고, 'AI 기반 검색 엔진 또는 연구 도구'(25%)가 뒤를 이었다.
이들은 선행 연구 조사(30%), 연구 논문 편집(28%), 논문 요약(25%) 등에 AI를 활용해 시간을 절약했다.
OUP는 설문 참여자를 AI를 완전히 수용하는 '개척자(Pioneers)'부터 AI에 완전히 반대하는 '이의 제기자(Challengers)'까지 8개 집단으로 구분했다.
조사 결과,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연구자는 '인문학 분야' 연구자 대비 AI 수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척자 비율은 STEM 분야가 21%로 인문학 분야(10%)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의 제기자 비율은 STEM 분야가 6%로 인문학 분야(16%)보다 10%포인트(P) 낮았다.
지역간 차이도 두드러졌다. 개척자 비율은 북미와 영국이 각 13%로 아태지역, 영국 외 유럽지역 등(각 22%)에 비해 9%P 낮았다. 이의 제기자 비율 역시 북미와 영국이 각각 12%, 15%로, 다른 지역에 비해 약 2~5배 높았다.
설문에 참여한 연구자 대부분은 AI의 오류 생성과 지적재산권 침해 등을 우려하기도 했다. 69%는 '자신의 연구에 AI를 적용하기 전, AI로 인한 영향에 대해 충분히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고, 'AI가 지적재산권을 훼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비율도 59%로 높았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