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첫 구독제 멤버십인 '배민클럽' 사전가입을 시작했다. 무제한 배달팁 무료와 함께 쿠폰 중복할인, 장보기·쇼핑 쿠폰팩, 인기 브랜드까지 종합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이츠가 배달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혜택을 제공할지 주목된다.
배민은 내달 19일까지 배민클럽 사전가입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내달 20일 배민클럽 정식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배민클럽은 배민 창사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도입하는 구독제 멤버십인만큼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
배민클럽 구독 가격은 한 달에 3990원이다. 배민은 사전가입기간 동안 한 달 무료 이용권을 지급한다. 이후 당분간 정상가격(3990원)이 아닌 프로모션 가격(1990원)으로 지원한다. 구독제 멤버십 문턱을 낮춰 다수 고객을 유입하기 위해서다.
배민은 배민클럽을 시작하면서 △거리·1인분에 상관없는 '무제한 배달팁 무료'(한집배달은 주문금액에 따라 상이) △배달팁 할인과 함께 쿠폰 중복 할인 △인기 브랜드 특별 혜택 △장보기·쇼핑 쿠폰팩 △롯데시네마 등 제휴 혜택을 제공한다. 구체적인 혜택은 내달 20일 확정할 계획이다.
배민 관계자는 “다음 달 말부터 배민클럽 혜택으로 무료배달뿐만 아니라 구독자 전용 추가 메뉴 할인, B마트를 비롯한 장보기쇼핑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추가할 예정”이라면서 “그 외 여러 브랜드의 제휴 할인도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달업계는 업계 1위 사업자인 배민이 구독제를 시행하면서 점유율을 사수할 수 있을지 관심을 쏟고 있다. 쿠팡이츠가 지난 3월26일 무제한 무료배달을 선언한 이후 점유율을 지속 높이고 있어 배민의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지난 3월 626만명에서 4월 684만명, 5월 698만명, 6월 733만명으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배민은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에서 수익성도 요구하기 때문에 점유율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배민클럽의 성공 여부가 중요한 이유다.
배달업계는 배민클럽에서 제공하는 혜택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자체 서비스와 함께 외부와 제휴 멤버십 등으로 소비자 혜택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경우 구독료를 내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배민이 푸드 딜리버리 멤버십만 가지고 경쟁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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