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임원 보상 체계를 대폭 개편한다. 임원 급여에서 기본급 비중을 줄이는 대신 성과급 비중을 늘려 과감한 사업 시도와 그에 따른 성과 창출을 유도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새로운 임원 보상 체계를 마련해 시행에 돌입했다.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인사 제도 개혁을 위해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도출한 결론이다. 지난달 새롭게 임명된 e커머스 계열사 지마켓·SSG닷컴 신임 임원들부터 새로운 보상 체계를 적용 받는다.
이번 개편은 성과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TF는 이전까지 임원 급여의 성과급 비중이 20%에 불과해 타사 대비 기본급 비중이 높다고 봤다. 높은 기본급은 임원이 새로운 사업 시도를 외면하고 안정성만 추구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룹 조사 결과 국내 주요 대기업의 경우 임원 급여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안팎이다. 신세계그룹 또한 비슷한 수준까지 성과급 비중을 키우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임원 핵심성과지표(KPI)도 직책이 아닌 직위 중심으로 바꾼다. 이전까지 그룹은 상무·전무·부사장 등 직위보다 본부장·대표 등 직책을 우선시해왔다. 이로 인해 계열사 대표이사를 지낸 임원이 다른 계열사나 그룹으로 이동하는 데 보이지 않는 제약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는 직위 중심으로 이를 개편해 성과 측정을 정교화하고 우수한 성과를 거둔 임원의 경험과 노하우를 십분 활용한다.
이번 체계 개편은 정용진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그룹의 인사 제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사 시스템과 보상 체계를 개편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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