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위기 이후 세계 질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이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10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막을 올린 '제37회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기조강연을 통해 기업이 초일류로 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도전과 혁신에 정진해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기업은 제자리에 있으면 안되고 계속 바뀌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AI) 시대를 대표적 도전과 혁신 사례로 꼽았다. 그는 “AI가 글로벌 세상을 빠르게 바꾸는 지금의 상황을 고려해, 기업이 AI를 적절하게 이용해 대응하면 한국도 뒤를 쫓기보다 충분히 앞서갈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을 위해서는 “IMF 외환위기 상황 극복 사례를 되짚어야한다”며 “확실한 위기를 인지하고 철강, 조선, 반도체를 넘어서는 미래 산업을 마련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과 함께 새로운 미래에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경제 성장 없는 국격은 없는데, 그것은 기업이 해야 한다”며 “그래서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국내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전환 시대 근거 없는 반기업 정서, 낡고 불합리한 규제가 아직도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시대전환의 파고에 맞설 수 있도록 반기업 정서와 규제 해소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류 회장은 “시대 전환이라는 역사의 변곡점에서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하나로 뭉쳐 전력을 다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류 회장은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을 일궈낸 역사를 교훈삼아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장,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향한 도전을 향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변화를 두려워 않는 자신감,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정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상법개정안의 일환인 '이사 충실 의무 확대'에 대해 우려했다. 류 회장은 “'이사 충실 의무 확대' 논의에 대한 경제계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