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펀드 순자산총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공모와 사모를 합친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1069.5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98.1조원(+10.1%)이 증가한 수치다. 전통자산에 투자하는 주식형(18.6조원)과 채권형(18.7조원) 펀드 성장이 두드러졌다.
특히 해외주식형 펀드에 7.9조원 자금이 순유입되며, 순자산총액이 전년말 대비 16조원 증가한 56.7조원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 속 반도체 관련주 가치가 크게 올랐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가 비교적 연착륙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견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에 따라 국내 금리도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14.4조원 자금이 순유입됐다. 순자산총액은 전년말 대비 17.3조원(+13.1%) 증가한 149.2조원을 기록했다.
주식형 및 채권형 공모펀드 성장세는 대부분 ETF가 견인했다. ETF를 제외하면 공모펀드는 4,5년 전 대비 오히려 2.0조원 수축(△5.0%)했다. 채권형 공모펀드는 1.3조원 소폭 증가했다. 거래의 용이성 및 낮은 판매보수라는 장점을 장착한 ETF로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평가된다. ETF를 제외한 공모펀드는 규모면에서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