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러시아, 거짓 정보 유포 위해 AI 봇으로 SNS 계정 1000여개 개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 법무부가 러시아에서 거짓 정보를 퍼뜨릴 목적으로 인공지능(AI) 봇을 활용해 만든 X(옛 트위터) 계정 986개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법원 서류에 따르면, 이러한 가짜 계정에 게재된 게시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군에 포함된 용병 수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폴란드, 우크라이나, 리투아니아의 국토 일부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 소유가 됐다는 동영상 등을 게시하는 식이다.

러시아가 AI 로봇으로 만든 트위터 계정. 그는 자신에 대해 휴머니스트이자 Anti-신세계질서운동가라고 소개했다. (사진 미 법무부)
러시아가 AI 로봇으로 만든 트위터 계정. 그는 자신에 대해 휴머니스트이자 Anti-신세계질서운동가라고 소개했다. (사진 미 법무부)

미 법무부는 “이러한 가짜 계정 개설 뒤에는 러시아 연방 보안국(FSB)의 지원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 국영 언론사 부편집장 출신 인물이 FSB의 자금 지원 프로젝트 일환으로 AI 봇을 모아놓은 '봇 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이 '봇 팜'을 이용해 AI가 생성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려 했다”며 “미국과 우크라이나와의 관계를 약화시키고 러시아 정부에 유리한 지정학적 내러티브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밝혔다.

X는 서비스 약관 위반으로 법원 문서에 확인된 봇 계정을 정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 정부는 사이버 보안 권고를 발표해 X에서의 가짜정보 확산 계정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