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감 있는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질 뻔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청년 당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도전을 선택한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는 민주당이 미래세대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미래세대의 슬픔과 고민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미래세대를 대표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당 대표에 출마한다”라고 말했다.
1986년생인 김 대표는 재단법인 여시재 중국사무소 소장 출신으로 지난 2022년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아울러 중국과 미국에서 공부하는 등 국제관계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김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 미래 세대에 대한 고민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대선에서 우리가 패배한 이유는 무엇인가. 미래세대의 지지를 얻지 못해서 그렇다”면서 “미래세대의 문제를 우리가 진정성 있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누가 대선후보가 된들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엄청난 조직력과 인맥, 경험을 가진 선배 정치인들께 도전하려고 하니 두렵고 외로웠다. 그러나 도전하지 않으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언급되지 않을 수많은 이야기를 하러 왔다”면서 “미래세대의 삶을 우리 당이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미래세대의 성장과 육성을 위한 당의 변화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만들어낼 것인지, 꼭 물어야만 했다”고 돌아봤다.
사실상 1강 체제가 굳어진 상황에서 김 대표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두 분(이재명·김두관) 사이에 미래 세대 얘기가 빠져있다. 어떻게 미래 세대의 민심을 찾은 지 토론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젊고 경험이 없지만 좋은 아젠다를 가진 많은 청년이 있다. 미디어에서 띄워지지 않은 수많은 별이 있는데 이들이 빛나지 않았다고 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최고위원에 많이 출마하고 있고 (진영이) 단일화돼 있다. 사실 이재명 대표를 많이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기득권에 도전하고 누구를 까는 게 아니라 당에 도움이 되고 집권에 도움이 되는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미래세대가 도전하는 민주당을 만들고 싶다. 국민을 책임지게 하는 민주당을 만들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
최기창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