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정상회의]공동성명, “북, 대(對)러 포탄·미사일 수출 강력 규탄”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국방장관회의 첫날 모습. 나토 제공/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국방장관회의 첫날 모습. 나토 제공/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10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북한의 대(對)러시아 포탄·미사일 수출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중국에 대해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하게 한 '결정적인 조력자(decisive enabler)'라고 규정하며 물질적·정치적 지원 중단을 촉구했다.

나토 창립 75주년을 맞아 미국 워싱턴DC에서 회의를 진행 중인 나토 정상들은 이날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대러시아) 포탄과 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심화를 큰 우려를 갖고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 이란이 탄약과 무인기(UAV) 등 직접적인 군사적 지원을 통해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며 “유럽·대서양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한다”고 규탄했다.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과 관련 기술을 이전하면 “중대한 긴장 고조”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을 러시아의 '결정적인 조력자'로 규정하고 중국 지원으로 러시아가 유럽·대서양 안보에 가하는 위협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대한 모든 물질적이며 정치적인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가 방위산업에 사용할 수 있는 무기 부품, 장비, 원자재 등 이중용도 물품 이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중국이 핵무기를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면서 핵무기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화에 참여하고 우주와 사이버 공간에서 책임 있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11일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뉴질랜드, 유럽연합(EU) 정상들과 합동 회의를 언급하면서는 “이 자리에서 공통의 안보 도전과 협력 분야”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상황)전개가 유럽·대서양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인도태평양은 나토에 중요하다”며 “유럽·대서양 안보에 대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들의 계속되는 기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토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지원, 사이버 방어, 가짜뉴스 대응, 기술 등 분야에서 공동 안보 이익 증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