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시대에 강원도가 살 길은 창업이다. 춘천을 대체 불가능한 창업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
저출산과 청년인구 유출로 지방이 소멸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같은 문제를 창업으로 해결해 보고자 하는 '제1차 춘천창업포럼'이 10일 춘천ICT벤처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춘천시가 주최하고 한림대학교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주관한 이번 포럼은 춘천 지역 내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창업자와 예비 창업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산·학 전문가들이 지역에 특화된 창업모델을 발굴하고 창업 트렌드와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진우석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원이 '춘천시 창업생태계 현황 및 비전', 이태호 픽쿨 대표가 '해외 사례를 통해 본 스타트업 육성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춘천 창업생태계 발전방안에 대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최양희 한림대 총장은 축사에서 “전 세계가 혁신을 위해서는 창업이 최우선이라고 보고 시스템을 갖추고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가까운 춘천은 구체적으로 브랜딩 전략을 수립하고 창업과 지속가능한 시스템만 구축한다면 대체 불가능한 창업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우석 과기정책연 연구원은 춘천시가 타 지역에 비해 창업생태계 발전에 적극 노력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진 연구원은 “춘천시는 지자체와 여러 혁신기관에서 창업에 관심을 갖고 창업자를 적극 지원 중”이라며 “수도권보다 저렴하고 수도권의 투자자와 진행하는 IR과 네트워킹 등에 물리적으로 참여 가능한 입지에 위치해 춘천 혁신창업생태계는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호 픽쿨 대표는 일본 나고야시의 창업 생태계 구축을 사례로 들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나고야시는 지역 기업과 지자체, 시민이 같은 공유오피스를 사용하며 일부 스타트업만의 공간이 아닌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포지셔닝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며 “춘천시만의 장점을 창업생태계 조성에 녹여낼 수 있도록 구성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논의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도 춘천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안이 쏟아졌다.
백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본부장은 “춘천시가 창업 활동이 활발한 강원대와 한림대 두 대학을 갖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초기 창업자를 위한 투자 환경이 부족하고 청년을 붙잡아 둘 수 있는 기업여건이 취약한 것은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용 온앤업파트너스 대표는 “기업이전의 가장 고려해야 할 조건은 '기회'다. 춘천이 기업을 유치하려면 기업이 춘천에서 얻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인프라를 홍보하고 정말 기업을 밀접 지원하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희정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후쿠오카는 시내 곳곳에 기업지원센터가 있어 지역 전체가 기업을 지원하는 클러스터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춘천시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노일 춘천시의원은 “춘천은 인구가 소폭 성장하고 있지만 청년인구 유출은 심각하다. 저출산고령화 지역이다. 지방소멸기금 등을 활용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창업을 독려하고 기관과 대학의 적극적인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순남 춘천시 기업지원과장은 “춘천시는 조직개편을 통해 창업관련 부서를 확대 개편하고 10월 열리는 지방시대엑스포에서 창업엑스포도 동시 개최하는 등 창업가를 위한 최적의 준비된 도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