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만 1115조…빚 대물림 막는 '신용보험' 중요성 커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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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에서 대출을 받은 차주 A씨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사망하게 됐다. 유족들은 A씨가 받았던 신용대출 500만원을 넘겨받았지만, A씨가 가입해 둔 신용보험을 통해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유족들은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받아 남은 채무를 상환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111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채무 상속을 방지하는 '신용생명보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용보험은 대출을 받은 차주가 질병이나 사망 등 예기치 못한 사고로 상환이 어려워졌을 때 보험사가 약정한 대출금을 대신 상환하는 상품이다. 남겨진 가족에게 채무가 전가되는 '빚의 대물림'을 방지할 수 있는 보험으로 여겨진다.

11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용보험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19년 41%에서 올해 48%로 증가했다. 이중 '신용보험에 가입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같은 기간 9%에서 12%까지 확대됐다.

그간 신용보험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았으나, 가계대출 증가와 함께 신용보험에 대한 인지도와 가입률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에선 핀테크 기업 핀다가 지난 2020년 말부터 BNP파리바생명과 협업으로 신용보험 유통에 앞장서고 있다.

핀다에서 신용보험 상품이 판매된 이후 지난 3년반 동안, 신용보험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약 5만8000명을 기록했다. 보장한 대출금액은 총 9300억원에 달해, 1인당 평균 1600만원을 보장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핀다와 BNP파리바생명이 제공중인 '대출상속안전장치'는 차주가 보험 사고로 대출금 상환이 어려울 경우 보험사가 상환을 지원하는 신용보험 서비스다. 가입기간은 6개월에서 최장 1년이며, 보험료는 핀다가 대신 납입한다.

BNP파리바생명은 현재 시중은행과 같은 전통 금융권과 핀다 등 플랫폼을 통해 신용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엔 토스와 업무제휴를 체결하는 등 국내 대출 시장에서 신용보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핀다 관계자는 “국내에선 아직까지 신용보험에 대한 인지도가 낮지만 해외에선 사회적 안전망으로 보편화돼 있다”며 “가계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시기에 차주의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신용보험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선 신용보험이 가계경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품으로 인식돼 가입이 활성화된 상태다. 일본은 2021년 기준 주택담보대출 가입금액의 99%가 신용보험에 가입돼 있다.

이미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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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